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러시아와 만날 때가 됐다. 대화할 때"라며 러시아와의 평화·안보 협상 개최를 촉구했다.
로이터·AFP 통신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화상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위한 영토적 완전성과 공정성을 복원할 때"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러시아 측 손실은 수십 년이 지나도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러시아가 침공 이후 겪고 있는 손해를 줄일 유일한 기회"라고 말하기도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최근 수일째 4차 평화회담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중립국화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6일 "나토 가입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수차례에 걸친 평화협상에도 불구하고 아직 가시적인 해결 기미는 보이지 않는 상태다.
전날 러시아 측 협상단은 양측이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방안에 대해 의견접근을 봤다고 밝혔으나 정작 우크라이나 측 대표는 "러시아 측의 성명은 그들이 요구하는 입장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군이 고의로 우크라이나인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물품 공급을 막고 있다면서 이를 `전쟁 범죄`라고 비판했다.
그는 마리우폴에서 포격으로 파손된 극장에선 아직 정확한 인명 피해 규모가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극장에는 어린이 등 수백명이 피신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참사에 대한 우려가 높다.
이밖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18만 명 이상이 인도주의 통로를 통해 대피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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