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만큼 참았다"…억눌렸던 소비 '폭발'

입력 2022-03-23 19:13   수정 2022-03-23 19:13

    "이번엔 진짜다"…엔데믹 초입
    여행주 '날개'…항공주는 유가로 '부담'
    대면 콘서트 재개…엔터주 리오프닝 기대감
    백화점, 이제는 '패션'이 견인…뷰티는 '글쎄'
    [이기일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 (지난 18일) : 21일 월요일부터 2주간 사적모임 인원 기준을 종전의 6명에서 8명으로 조정하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21일부터 모든 입국자에 대해서 실시하고 있는 7일간의 격리를 국내 또는 해외에서 접종을 완료하고 접종이력을 등록하신 분들에 대해서 면제합니다.]


    <앵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구간에 접어들면서 국내 누적 확진자 수도 10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통상 인구의 20~30%가 감염된 후 오미크론 유행이 감소세로 전환한 해외 사례를 볼 때, 우리나라도 곧 감소세로 전환해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는데요. 거리두기 완화가 가시화되면서 관련주들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올해는 일상회복이 가능할까요? 엔데믹 가능성과 관련주에 미칠 영향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산업부 신선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신 기자, 정부가 일상 회복에 신호탄을 쏘아올렸죠?

    <기자>

    네, 앞서 영상 보신 것처럼 정부는 거리두기 완화 지속에 방점을 찍은 상태입니다.

    우선 다음달 3일까지 영업시간 제한은 오후 11시를 그대로 뒀지만 사적모임 인원은 기존보다 2명 늘려 8명입니다.

    해외 입국자에 대한 7일간 자가격리도 전격 완화됐는데요.

    백신 접종 완료자로 국한하고, 미얀마와 우크라이나 등 4개국에서 입국한 승객은 제외되지만

    사실상 닫혔던 해외여행의 문을 여는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특히 방역당국은 이번주 유행이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해외 입국자 격리 의무가 없어진 게 가장 큰 변화로 보입니다.

    텅텅 비어 있던 공항과 하늘길도 이제 활기를 되찾게 되는건가요?

    <기자>

    네, 요즘 항공권과 여행상품 검색하시는 분들 많을텐데요.

    방역규정을 완화한 국가 간의 해외여행이 늘 것으로 전망됩니다.

    외국인에 대한 무격리 입국을 허용하는 나라가 이제 우리를 포함해 미국과 유럽 등 총 25개국으로 확대됐는데요.

    빗장을 푸는 나라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동남아국가들이 속속 전면 무격리 입국을 시행하는 가운데, 5월에는 뉴질랜드도 허용한단 계획입니다.

    때문에 인천공항 이용객도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직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20분의 1 수준이지만, 항공과 여행업계는 다음 달부터 점차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19라는 외부 변수로 그동안 제한적인 놀이 밖에 할 수 없었잖아요.

    특히 해외여행은 2년간 참아온 만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기자>

    “참을만큼 참았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는데요.

    해외여행 수요는 수치로도 확인되는 모습입니다.

    한 홈쇼핑업체가 지난 20일 유럽여행 상품을 선보였는데요.

    1시간 동안 주문이 2,500건 몰리면서 주문금액 18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도 2배에 달하는 주문량입니다.


    <앵커>

    해외입국자 격리가 면제된다는 발표에 덩달아 캐리어 등 여행 가방 판매도 늘었더라고요.

    리오프닝에 대한 유통업계의 기대감도 높죠.

    <기자>

    네, 백화점과 편의점업종을 다시 바라볼 시기라는 판단이 나오는데요.

    편의점의 경우 야외 활동 증가에 따른 주류·안주류 소비 증가, 그리고 이들 품목들의 가격인상으로 증권가의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패션도 마찬가지인데요. 활동 정상화에 따라 의류 소비가 증가하면서 백화점의 실적 상승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미 백화점 3사의 올해 1~2월 매출은 1년 전과 비교해 11~20% 성장했는데요.

    리오프닝에 맞춰 이들 관련업계는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데요. 박승완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박승완 기자 리포트]

    <기자>

    먼저 여행업계는 `안전`을 강조한 여행상품을 선보이며 폭발하는 수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하나투어는 출국 전 PCR(유전자증폭) 검사비를 지원하는 한편, 여행지에서 24시간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출시했고, 노랑풍선은 감염 우려가 적은 가족 단위 소규모 여행상품을 선보였습니다.

    면세업계 역시 해외 입국자의 격리 면제와 면세점 구매한도 폐지를 계기로 본격적인 반등에 나섭니다.

    롯데, 신라, 신세계면세점은 5,000달러 이상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나 호텔 외식 이용권을 제공합니다.

    다음 달부터 접종 이력이 없는 해외 입국자의 격리가 면제되고, 내국인의 해외 관광 제한도 완화되는 만큼 본격적인 반등에 나서겠단 각오입니다.

    [최승재 / 신세계면세점 IMC(통합마케팅커뮤니케이션) 팀장 :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경험과 재미를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2년 동안 면세점을 잊고 살아왔던 상황이라 다시 면세점에 대한 리마인드도 중요한 것 같고요. 그런 차원에서 최근에 라이브방송을 진행했습니다.]

    백화점 업계는 패션을 중심으로 리오프닝 준비에 한창입니다.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사회활동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판단에 소셜웨어 즉 외출복과 프리미엄 골프웨어 매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MZ세대를 잡기 위해 SNS 상에서 인기가 높은 브랜드들의 신규 입점도 점점 늘어나는 모습입니다.

    백화점 빅3의 실적 호조를 뒷받침했던 명품 역시 4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됩니다.

    물가 인상에도 `사치품` 수요는 이어질 것이란 판단 때문인데, 이에 발맞춰 180평 규모의 에르메스 매장이 국내에 문을 엽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


    <앵커>

    엔데믹으로의 전환을 기대하며 리오프닝 관련 업종의 주가도 들썩이고 있죠?

    장기간 부진했던 항공과 여행주의 반등세가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기자>

    여행주의 전망이 좋습니다. 초기에는 방역 체계가 우수한 일부 선진국 중심으로 해외 여행이 우선적으로 재개될 텐데요.

    여행지 쏠림에 따른 호텔·항공 등의 공급 부족 현상과 보복 소비 심리에 따른 럭셔리 여행이 중심이 되면서 여행 상품 객단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여행사들의 이익 개선으로 이어지겠죠.

    또 여행사들은 그간 인력 조정뿐만 아니라 부진했던 자회사들을 매각, 청산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때문에 여행업 사업자의 수익성은 코로나19 이전보다 높아질 수 있단 기대가 나옵니다.

    하지만 항공주는 여행주와 달리 리오프닝 기대감에도 유가 때문에 부담스럽단 관측입니다.

    항공사 운영에 쓰이는 전체 비용 중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0~30%에 육박하다 보니 유가가 급등할수록 부담은 클 수밖에 없는데요.

    특히 유가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된다면 저비용항공사(LCC)의 재무안전성 우려는 재차 확대할 수 있습니다.


    <앵커>

    리오프닝 수혜주 하면 엔터테인먼트주를 빼놓을 수 없을 거 같은데요.

    올초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휘청이던 주가도 반등에 성공했죠?

    <기자>

    네, 오프라인 콘서트가 하나둘씩 개최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 영향인데요.

    때문에 2분기가 엔터주의 본격적인 ‘리오프닝’ 시즌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BTS를 비롯해 트와이스, 스트레이키즈, 세븐틴 등은 올해 미국과 일본에서도 콘서트를 할 계획인데요.

    점차 규제가 완화돼 관객 수가 완전히 정상화되면 오프라인 공연당 이익도 커지는데다

    대부분의 콘서트가 오프라인과 온라인 공연이 동시 진행되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열리면서 수익성도 높아질 것이란 설명입니다.


    <앵커>

    앞으로 마스크도 벗고, 야외 활동이 증가되면 화장품과 패션 업종도 실적이 개선되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화장품 업종은 회복 기대감에 단기적 주가 상승이 있을 수 있지만 경쟁 심화로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과거 대비 많아진 소형 브랜드와 온라인 마케팅으로 빨라진 제품 사이클 때문인데요.

    중국 시장 또한 이러한 현상은 마찬가지라 올해도 뷰티업종의 회복은 어려워 보입니다. 인터뷰 들어보시죠

    [한병화 / 유진투자증권 이사 : 중국 관련된 종목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겁니다. 미국 또는 일본과 관련된 기업 중 리오프닝주들이 각광을 받을 겁니다. 중국 비중이 낮은 업체 위주로…]

    패션은 화장품과 달리 기대감이 높습니다.

    지난해 패션 소비가 2020년에 비해 증가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코로나 19 이전 수준으로는 회복되지 못했거든요.

    게다가 코로나 기간 저축률도 늘면서 소비여력도 충분하단 전망이 나옵니다.

    때문에 백화점은 명품 수요에 이어 패션 카테고리까지 소비가 회복되면서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입니다.


    <앵커>

    백화점 명품 성장이 폭발적으로 일어난 건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면서 보복소비 효과를 봤던 건데요.

    해외여행이 재개되면 백화점은 리오프닝 피해주 아닐까요?

    <기자>

    코로나 상황이 종료되면 해외여행 소비가 늘고 이에 상대적으로 명품 구매가 줄어들지 않겠냐는 우려들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주요 명품 업체들의 가격 인상에 따라 자연스럽게 백화점도 10~20% 성장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또한 백화점 매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게 바로 의류잡화거든요. 대략적으로 45%입니다.

    올해 1~2월부터 패션 부문이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던 만큼, 리오프닝이 본격화되면 백화점은 패션 부문을 통한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판단입니다.

    또 백화점은 푸드에도 신경을 쓰면서 유명 맛집들로 채워놨죠.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백화점 F&B도 회복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앵커> 신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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