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이탈이 계속되고 있지만 일부 업종에서는 지속적으로 순매수하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반도체나 자동차 등 기존 국내 대표 산업이 아니고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VC) 업종이라 더욱 관심이 가는데요,
이들 벤처캐피탈이 몇해 전 투자한 기업들이 유니콘 기업으로 크게 성장하면서 실적과 주가도 날개를 달고 있습니다.
지수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지난해 유니콘 등극 기업입니다.
유니콘 기업이란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비상장기업으로, 지난해 7개 기업이 신규로 이름을 올렸는데 빗썸과 업비트, 집방, 오늘의 집, 리디북스 같은 플랫폼 기업들이 포함됐습니다.
이런 유니콘의 등장으로 이들 기업에 초기 투자한 벤처캐피탈들은 실적이 급성장하면서 최근 증시 하락장에서도 주가가 선방하고 있습니다.
올들어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두 자리 수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고 다른 VC들도 선전하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0%, 코스닥이 11% 내린 것과 비교하면 주목할만한 수치입니다.
가장 상승률이 좋았던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전자책 기업 `리디`와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 집` 그리고 새벽배송업체 `마켓컬리` 등 유니콘기업에 투자하면서 1만%가 넘는 높은 수익이 예상됩니다.
특히 올해 국내외 증시에 투자기업 중 7개가 상장예정이라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우리기술투자는 업비트 운용사인 두나무에 투자하면서 높은 지분가치를 인정받아 지난해 시총(7천억 원)을 뛰어넘는 실적(매출 82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입당시 56억 원이었던 두나무 주식 가치는 현재 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주가가 87%나 오른 우리기술투자의 경우 요즘 다시 `가상화폐`가 주목 받으며 최근 5거래일동안 외국인은 벤처캐피탈 가운데 우리기술투자에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입했습니다.
최재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벤처캐피탈들이 과거 소부장기업에 투자했을 때 수익율이 50배 수준이었다면 최근 수년간 플랫폼 기업에 투자해 성장성이 인정되면서 수익률이 100배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주요 벤처캐피탈 종목들의 경우 매년 배당을 챙길 수 있는 데다 최근 주가가 주춤하고 있어 개인투자자들도 지금 관심을 갖는 것이 유효하다고 조언합니다.
다만 벤처캐피탈에 투자할 때는 해당기업이 어떤 기업에 투자했는지 포트폴리오를 잘 따져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투자기업의 발생 뉴스에 주가가 크게 출렁이는 만큼 높은 변동성은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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