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반격 나서는 우크라이나..."보급문제로 사기 저하"

입력 2022-03-23 18:14   수정 2022-03-2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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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 달이 지나면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방어에 막혀 주요 정체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군이 수도 키이우 인근 도시를 탈환하는 등 러시아군의 포위망을 뚫기도 했다.

러시아군은 지상 작전보다는 원거리 폭격을 통해 주요 도시에 타격을 가하는 전술을 구사하면서 여전히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전쟁 개시 후 우크라이나 북부 일부와 동부 돈바스, 남부 흑해 연안 일부를 점령했지만 최근엔 대부분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에 막혀 거의 전진을 못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재블린 등 휴대용 로켓 등으로 러시아군의 탱크 등 군 병력을 기습 공격한 뒤 달아나는 게릴라 전술로 러시아군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러시아군은 전선에서 예상보다 고전하면서 준비해 간 보급에 문제가 생기자 심각한 사기 저하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는 보도가 서방 언론에서 나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22일 페이스북에 "우크라이나에서 작전 중인 러시아 점령군의 탄약과 식량, 연료 등의 비축량은 사흘 치 미만"이라고 주장했다.

최근엔 우크라이나군이 반격에서 나서 일부 전선에선 빼앗겼던 주요 도시를 탈환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22일 수도 키이우에서 서쪽의 소도시 마카리우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키이우와 연결된 핵심 고속도로 한 곳의 통제권을 되찾고 러시아군의 키이우 서북부 포위를 막을 수 있었다고 국방부는 주장했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도 우크라이나군이 키이우 인근 일부 지역에서 반격에 나서 마카리우와 북서부 도시 모스천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CNN 방송에 출연해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러시아군이 공략을 강화한 남부지역에서도 공세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러시아군이 동부 루한스크의 루비즈네, 세베로도네츠크 등지를 공격했으나 퇴치했고 마린카 지역에선 적군에 큰 타격을 입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영국 매체 더타임스는 인공위성 사진 분석을 통해 러시아군이 점령지인 헤르손의 공항에 배치했던 헬기들을 모두 이동시켰다고 보도하며 이는 우크라이나 남부에서 러시아군이 후퇴하는 징후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이 일부 지역에서 반격에 나섰다고 해도 아직은 전세에 큰 변화가 생긴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최근 러시아군은 지상 작전보다는 공습과 원거리 미사일 타격 등에 집중하며 키이우와 마리우폴 등 주요 도시를 민간건물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파괴하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를 괴롭히고 있다.

민간인 피해가 늘어나면 러시아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지만 우크라이나로서도 마냥 이를 감수할 수만은 없어 협상장에서 러시아가 주도권을 쥐게 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지상전에서 고전하자 핵심 도시에 대한 포위전술과 원거리 공격으로 전환하는 `플랜B`에 들어갔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키이우 인근까지 진출한 러시아군은 최근엔 점령지 주변에 참호를 파거나 운송망을 개선하는 등 자체 정비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러시아 정부는 일부 전선에선 지상전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주장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 일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이 일부 전진했다"고 밝히고 "러시아군의 `특수 군사작전`은 철저히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독일 dpa통신이 전했다.

러시아군은 마리우폴에선 무차별 폭격으로 도시 기능을 마비시켜 놓고 지상군을 시내 방향으로 전진시키며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ISW는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의 포위망을 줄이면서 느리지만 꾸준히 전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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