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132명을 태운 채 추락한 동방항공 여객기 사고를 조사 중인 중국 민용항공국(민항국)은 "사고기의 파편이 대부분 주요 충격 지점에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25일 관영 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주타오 민항국 항공안전판공실 주임은 전날 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히고 "사고기의 지면 충격 범위는 반경 30m 정도이고, 지표면에서 대략 20m 깊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충격 범위는 사고기가 거의 수직 추락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 주임은 사고기가 수직으로 낙하했는지에 대해 "항공기 사고는 기술 전문가와 조사원의 협조가 필요한 문제"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또 회수된 조종실음성녹음장치(CVR)의 데이터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데이터 분석에 10∼15일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사고 현장 수색 작업을 통해 사고기 잔해 183개와 탑승객 소지품 21개, 일부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사고기의 블랙박스 추가 수거 여부를 둘러싸고 혼선이 빚어졌다.
중국 중앙TV(CCTV), 중국민항보 등이 사고기의 블랙박스 2개 중 미회수 상태였던 비행데이터기록기(FDR)를 찾았다고 보도했으나 신화사는 정부 대응 지휘부에 확인한 결과 아직 FDR를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CCTV도 미회수 상태라고 정정 보도했다.
앞서 지난 23일에는 조종실음성녹음장치(CVR)가 발견돼 현재 판독이 진행되고 있다.
승객 123명과 승무원 9명을 태운 중국 동방항공 소속 MU5735편 여객기는 21일 오후 윈난성 쿤밍을 출발해 광둥성 광저우로 향하던 도중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 텅현 인근 산악 지역에 추락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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