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던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코스피200에 편입된 지난 11일부터 전날까지 공매도 거래대금이 9천21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공매도 대상인 코스피200·코스닥150지수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지난달 24일까지 기간을 넓혀도 LG에너지솔루션의 공매도 거래액이 가장 많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신규상장 특례편입 기준을 충족해 지난 11일 코스피200에 편입됐다. 공매도 대상이 된 지 2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공매도가 집중되는 양상이다.
이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의 전체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거래대금의 비중은 22.84%로, 공매도 비중 역시 가장 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이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주가에 대한 하방 압력이 강해지면서 차익을 노린 투기적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니켈값 급등 등의 영향으로 지난 8일 종가 기준 신저가인 41만500원까지 내려갔다. 코스피200에 편입된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는 3거래일 연속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의 공매도 거래액은 6천580억원으로 전체 거래대금(1조8천329억원)의 35.9%를 차지했다.
다만 이후에는 니켈 가격이 안정되고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는 등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주가는 반등하는 모양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캐나다에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하고 미국 내 배터리 단독공장도 추가로 짓기로 하는 등 호재도 잇따랐다.
주가가 지난 16일부터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시가총액은 전날 100조원대를 회복했다.
주가 강세로 공매도를 위해 빌린 주식을 다시 갚기 위한 매수세(쇼트 커버)가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의 공매도 잔고는 코스피200 편입 직전인 지난 10일 8천71주에서 18일 157만4천여주까지 늘었다가 23일 약 154만주로 소폭 줄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 다음으로는 삼성전자(7천129억원), 두산중공업(4천957억원), HMM(4천24억원), 카카오(2천869억원) 등의 공매도 거래대금이 많았다.
종목별 전체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거래대금의 비중으로는 포스코케미칼(18.40%), 호텔신라(18.18%), 엔지켐생명과학(17.33%) 등이 LG에너지솔루션의 뒤를 이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전체 공매도 거래대금은 지난 14일 1조17억원까지 늘었다가 증시가 반등하면서 지난 25일 4천500억원대로 감소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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