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 달 넘게 계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한 전 세계인들의 가상화폐 기부금이 잇따르고 있다고 AP 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렉스 보르냐코프 우크라이나 디지털 전환 차관은 국가 기부 웹사이트에 이날까지 가상화폐로 총 6천700만 달러(약 821억원)의 기부금이 들어왔다며 "가상화폐는 오늘날 우크라이나 국방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지난주까지 기부받은 가상화폐 중 총 3천400만 달러(약 417억원)를 사용했다며 이 중 80%는 일반 화폐로 교환해 썼고 나머지는 가상화폐로 직접 거래할 수 있는 판매자를 통해 사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달 26일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을 기부받을 수 있는 온라인 주소를 알리고 2억 달러를 목표로 가상화폐 기부를 호소한 바 있다.
AP통신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기부받은 가상화폐를 우크라이나의 가상화폐 거래소 `쿠나`를 통해 환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가 가상화폐로 기부금을 받는 것은 전통적 방법보다 간단하고 빠르게 국경을 넘어 자유롭게 돈을 보내고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상화폐 관련 범죄를 조사하는 베넷 톰린은 "주권국가가 국방을 위한 자금을 가상화폐로 지원받는 것은 처음 보는 일"이라며 "가상화폐에 대한 많은 논쟁을 증명하고 있다"고 AP에 말했다.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의견도 나온다.
우크라이나의 가상화폐 관련 변호사인 아르템 아피안은 "가상화폐 기부의 또 다른 과제는 범죄나 사기를 통해 얻은 오염된 자산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지금 우크라이나가 처한 상황을 생각하면 우크라이나는 많은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시기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한편 AP통신은 우크라이나가 전 세계 여러 정부나 단체, 개인에게 받은 기부금 중 가상화폐로 받은 자금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가상화폐 기부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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