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중환자 최악 오나…"거리두기 수명 다해"

입력 2022-03-28 07:28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이 정점을 지나 확산세가 한풀 꺾였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환자 발생이 이번주 완연한 감소세로 돌아설지 주목된다.

앞서 다수의 국내 연구팀은 공통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등 현 방역정책이 유지된다면 확진자 규모가 완만하게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연구팀은 최근 30만∼40만명대에 달한 일일 확진자가 내달 중하순께 10만명대 후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는 주간 기준으로 수·목요일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표되는 만큼 이번 주 중반까지의 환자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28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18만3천895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최근 5주간 일요일 동시간대 집계치를 보면 13만5천361명→20만405명→30만1천544명→20만4천54명→18만3천895명으로, 2주 전인 지난 13일 30만명대를 기록한 후 2주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매일 오전 발표되는 일일 확진자 수도 지난 17일(62만1천197명) 역대 최다치를 기록한 이후 연일 일주일 전 같은 요일과 비교해 감소하는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4주간 일평균 확진자 역시 3월 첫째주 20만8천774명, 3월 둘째주 30만24명, 3월 셋째주 40만2천401명으로 매주 10만명씩 가파르게 증가하다 지난주였던 3월 넷째주에 34만8천952명으로 감소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은 지난 25일 브리핑에서 "확진자 발생은 유행 정점을 지나서 완만하게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명확하지는 않지만 62만명 정도가 거의 정점이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사적모임은 최대 8명,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은 오후 11시까지로 제한한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이번 주말인 다음달 2일 종료된다.

정부는 유행 정점을 지난 이후에는 방역상황과 의료체계 여력을 보면서 거리두기 완화 조치를 본격 검토하겠다고 거듭 밝힌 만큼, 이번주 확진자수 추이에 따라 운영시간과 모임·행사·집회 제한을 대폭 완화할 가능성도 있다.

2일 이후의 거리두기를 어떻게 조정할지는 하루 전인 1일 열리는 중대본 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아직 유행 감소세가 뚜렷하지 않은 만큼 상황을 지켜보면서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 추이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미크론의 하위 변인인 BA.2, 일명 `스텔스 오미크론`이 확산하는 것도 변수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일 확진자) 50만∼60만명이 정점이었을 수도 있지만, 거리두기 등 방역 완화 조치가 시행됐기 때문에 (감소세 여부는) 이번주가 지나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최정점 확진자 규모 예측이 어긋났던 것처럼, 지금 나온 예측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며 "정부는 사망자나 위중증 환자 발생을 `평균값`으로 예측해 준비하기보다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회적 수용력 측면에서 거리두기의 효용이 다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난 25일 대한백신학회 온라인학술대회에서 "더이상 국민의 인내를 요구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이번 대유행을 끝으로 팬데믹 대응수단으로서의 수명을 다할 것"이라고 봤다.

정 교수는 "이번 대유행으로 인구집단의 40% 정도가 감염을 통한 면역을 획득했을 것"이라며 "다만 이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효과가 떨어지고, 오미크론 대유행의 감소세 이후 중간 정도 규모의 유행이 다시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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