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이 가동 44년 만에 완전히 철거된다.
서울시와 삼표산업은 28일 오후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에서 해체공사 착공식을 열었다. 해체 공사는 제2공장에 이어 제1공장 순으로 진행돼 6월 30일까지 마무리될 계획이다.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 재임 당시인 2017년 서울시와 성동구, 공장 운영사인 삼표산업, 부지 소유주인 현대제철과 협약을 맺고, 공장 철거 및 공원 조성을 추진해왔다. 올해 6월까지 이전과 철거를 마무리 짓고, 철거 부지 2만8천804㎡를 공원화하는 게 협약의 주요 내용이었다.
그러나 협약 체결 이후 공장 대체 부지 확보 문제 등으로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시는 올해 1월 삼표산업의 제안을 받아들여 애초 시가 강제수용 후 공원화하는 계획을 삼표산업이 매입 후 부지 활용을 전제로 자진 철거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시는 애초 시유지인 서울숲 내 주차장 부지(1만9천600㎡)를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해 매각하고, 그 비용으로 철거 부지(2만8천804㎡)를 수용해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공원면적 증가가 크지 않고, 주거지 근접 공원을 축소해 주택용지로 민간에 매각할 경우 특혜시비가 불거질 우려가 있어 삼표산업의 제안을 전격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철거 부지 활용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서울시는 서울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부지로 검토해 철거 부지가 전 세계 관광객이 찾아오는 대표 명소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해당 부지가 서울숲에 인접해 있고, 중랑천과 한강 합류부에 위치한 만큼 수변 중심의 복합거점으로 활용하는 것이 도시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 일대를 `2040 서울플랜`에서 제시한 `청년 첨단 혁신축` 강화와 미래 서울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부지로 검토할 계획"이라며 "서울숲과 연계한 수변 거점으로 변화시켜서 전 세계 관광객이 찾아오는 서울의 대표 명소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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