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간 태국 타이항공이 항공기 좌석을 판매하고 나섰다.
타이항공은 최근 자사 페이스북에서 항공기에 설치되는 좌석들을 한 쌍에 3만5천 밧(약 126만원)씩 온라인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판매한다고 밝혔다.
항공사 측은 "타이항공의 진정한 팬이라면 이 항공기 좌석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구매를 독려했다.
이들 좌석은 타이항공 창고에 보관돼 있던 것으로 세 가지 색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세계 유수의 항공사 중 하나로 여겨졌던 타이항공은 방만 경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러던 중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각국이 문을 걸어 잠근 것이 결정타가 됐다.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되다시피 하면서 안 그래도 많던 부채가 3천320억 밧(약 12조680억원)까지 늘어나 결국 지난 2020년 5월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갔다.
이후 채권단에 자구 노력을 보여주기 위해 `돈 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각종 물품도 적극적으로 팔아치우고 있다.
같은해 9월에는 방콕 본사 건물 2층에 비행기 객실을 닮은 레스토랑을 열었다.
항공기처럼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 구역도 분리하고, 항공기 기내식을 만들었던 셰프가 직접 요리를 만들어 판매했다.
또 본사 건물 앞 등 5곳에서 가스통은 물론 커다란 튀김 기구까지 설치해 놓고 태국 서민들이 좋아하는 튀김 도넛까지 판매했었다.
조종사 훈련 시설인 비행 시뮬레이터(모의 비행 장치) 탑승 프로그램도 일반인에게 판매했다.
그해 10월에는 폐기된 구명조끼와 탈출 슬라이드를 재활용한 가방을 만들어 판매하기도 했다.
당시 가방 2종에는 구명조끼를 부풀어 오르게 할 때 잡아당기는 끈과 손잡이도 달려있어 눈길을 끌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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