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 시대…교역조건 11개월 연속 악화

강미선 기자

입력 2022-03-30 12:00  

한국은행,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발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국제유가 100달러 시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나라 교역조건이 11개월 연속으로 악화됐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 통계에 따르면 수출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7.4% 하락한 87.69를 기록했다.

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수입가격이 수출가격 상승분을 앞질렀기 때문이다.

수입금액지수는 148.55로 25.5% 올랐다. 15개월 연속 상승세다.

품목별로는 광산품이 44.8% 공산품 중 석탄·석유제품도 65.4%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수입물량지수(117.09)도 작년 2월보다 3.0% 높아져 18개월째 오름세를 유지했다.

품목별로는 광산품(-6.5%), 제1차금속제품(-0.5%) 등이 감소했으나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20.5%), 운송장비(30.3%) 등이 증가했다.

수출금액지수는 128.34로 전년 동월 대비 19.7% 상승했다. 16개월 연속 오름세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22.1%), 화학제품(20.2%) 등이 증가했다.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0% 오른 115.36로 집계됐다. 5개월 연속 상승세다.

제1차금속제품(-8.0%)이 감소했으나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20.8%), 운송장비(3.5%)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수출입금액지수는 해당 시점 달러 기준 수출입금액을 기준시점(2015년) 수출입금액으로 나눈 지표고, 수출입물량지수는 이렇게 산출된 수출입금액지수를 수출입물가지수로 나눈 것이다.

다만 수입액(통관기준) 가운데 선박·무기류·항공기·예술품 등은 빠져있다. 이 품목들의 경우 가격 조사의 어려움 때문에 수입물가지수를 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소득교역조건지수의 경우 수출물량지수가 상승(6.0%)했으나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하락(-7.4%)해 전년 동월 대비 1.8% 떨어졌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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