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는 SK하이닉스가 키파운드리를 인수하는 건을 심사한 결과 시장 경쟁 제한 우려가 없어 승인했다고 30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매그너스반도체로부터 키파운드리의 주식 100%를 약 5,758억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12월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공정위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두 회사의 합계 점유율이 5% 대에 불과하고, 전세계 파운드리 기준으로는 1%대 수준에 그쳐 경쟁제한 우려가 적다고 판단했다.
성숙제품 파운드리 시장의 경우 TSMC(대만), UMC(대만), Global Foundry(미국) 등 대체 경쟁사업자가 충분히 존재하므로 두 회사가 단독의 경쟁제한 행위를 할 가능성도 낮다고 봤다.
또 SK하이닉스가 컨트롤러 등 첨단·주류제품의 생산을 TSMC 등 제3의 업체에 위탁하고 있는데, 키파운드리가 관련된 공정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만큼 첨단제품 등의 생산에 경쟁자를 배제할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여겨졌다.
국내에 이어 주요국의 승인 절차가 마무리되면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에서 중하위권 업체들과 패권을 다툴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와 키파운드리의 지난해 매출 합계는 1조원을 넘는다. 이에 DB하이텍, 중국 넥스칩과 함께 세계 파운드리 10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게 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변화 속도가 빠른 반도체·전기차 등 혁신기반 산업의 기업결합은 최대한 신속히 심사해 혁신 생태계 구축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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