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료, 7거래일째 상한가…'아슬아슬'한 폭주 [증시프리즘]

박해린 기자

입력 2022-03-30 18:54   수정 2022-03-30 18:54

    <앵커>
    증시 프리즘 시간입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오늘 우리 증시부터 먼저 정리해 주시죠.
    <기자>
    네, 오늘 코스피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며 상승 마감했습니다.
    어제보다 5포인트 오르며 2,740선에 안착한 모습이고요.
    코스닥 역시 상승 출발했는데 점차 상승폭을 축소하다 결국 보합권에서 장을 마쳤습니다.
    수급 주체별로 보면 기관은 3거래일째 코스피에 자금을 넣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휴전 기대감에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누그러지며 원·달러 환율은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습니다.
    하루 만에 10원 이상 급락하며 1,210원 밑으로 떨어진 겁니다.
    <앵커>
    네, 박 기자 오늘 시장의 특징주부터 짚어보죠.
    <기자>
    네, 첫번째 소식은 안철수 총리직 고사에 안랩 `급락`입니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차기 정부의 국무총리 자리를 고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오늘 안랩의 주가가 크게 내린 건데요.
    대선 직전 7만원 초반대에서 거래되던 안랩은 안 위원장의 국무총리설에 지난 24일에는 장중 22만원에 달할 정도로 기대감을 받던 종목인데,
    총리직을 고사했단 소식이 전해진 후 실망 매물이 쏟아졌습니다.
    <앵커>
    안 위원장은 현재 안랩 지분을 18.6% 보유하고 있죠.
    이에 따라 안 위원장이 총리를 맡게 되면 백지신탁해야 하기 때문에 총리 자리를 고사한 것 아닙니까?
    <기자>
    그런 추측도 나오는데 사실 안 위원장이 대선 후보로 출마한 것 자체가 이미 백지신탁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도 가능하기 때문에 단지 백지신탁 때문만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박 기자, 그간 기대감에 올랐던 만큼 향후 안랩의 주가도 난항을 겪는 것 아닙니까.
    <기자>
    두고 봐야겠지만 전문가들은 안랩의 지분구조 변화에 주목합니다.
    최근 미국 ETF 운용사 퍼스트트러스트가 안랩의 2대 주주에 등극했고, 미국에 상장한 사이버보안 ETF에 안랩을 편입했습니다.
    이에 시장에선 안랩이 그동안 국내 대표 보안기업임에도 불구하고 `테마주`로 엮이면서 기업가치가 아닌 정치 이슈에 주가가 좌지우지됐다며
    이번 ETF편입을 통해 해외에서도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두번째 특징주도 살펴보죠.
    <기자>
    네, 다음은 질주하는 현대사료입니다.
    현대사료, 제가 지난주 프리즘 시간에도 한차례 다뤘었는데요.
    유럽의 `빵 바구니`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세계 곡물 가격이 오르자 사료주의 주가도 치솟고 있고 그중 현대사료가 연이어 상한가를 기록했다고 말씀드렸는데 이후에도 계속해서 상한가 기록했습니다.
    지난 21일부터 7거래일 상한가고요. 심지어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돼 지난 28일에는 거래가 정지됐었는데
    거래가 재개된 어제와 오늘 또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박 기자, 그럼 도대체 주가가 얼마나 오른 겁니까?
    <기자>
    7거래일 만에 800%가량 오른 겁니다.
    다른 사료주들도 급등하긴 했지만 이정도는 아닌데요.
    이렇게 독보적인 급등세를 보여준 건 지난 21일 공시된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 체결`, 이 이슈가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현대사료가 총 발행 주식의 71%를 카나리아바이오 등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자 시장의 관심이 합병 여부에 쏠리면서 주가 상승에 불을 붙인 겁니다.
    다만 최근 주가가 폭발적으로 오르면서 현 최대주주가 보유한 지분가치가 계약한 매각대금보다 훨씬 더 불어나자 최대주주의 계약 파기설까지 거론되고요.
    실적도 주가 급등세를 뒷받침해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묻지마 투자`는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오늘 시장의 특징 살펴보죠.
    <기자>
    네, 오늘도 에코프로와 아시아나항공,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등 여러 기업들의 주총이 이어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은 내부자 거래 이슈 등에 대한 책임으로 대표직을 내려놓고 상임고문을 맡기로 했습니다.
    또 미국에 지을 공장의 못이라도 박겠다며 연내 해외 진출 계획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지배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주주들에게 피력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의 비전과 전략이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지 오늘 주가로 확인해 보시죠.
    <앵커>
    박 기자, 내일 주총이 예정된 기업도 있죠.
    특히 눈여겨봐야 할 종목, 뭐가 있습니까?
    <기자>
    네, 내일 오전 에스엠이 주주총회를 개최합니다.
    에스엠은 현재 감사선임 안건을 두고 최대주주와 행동주의 펀드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데,
    이 문제가 내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로 결정될 예정입니다.
    <앵커>
    감사 선임의 경우 현행 법상 대주주 의결권이 3%로 제한된 가운데 국내외 투자자문사들이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측 안에 찬성을 권고하면서 일반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결국 중요한 상황이 됐죠.
    내일 에스엠 주총의 판세 분석을 정희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정희형 기자 리포트>
    <앵커>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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