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증가로 이자수익 늘어난 영향
"차주별 신용리스크 세분화 필요"
지난해 은행 문턱이 높아지면서 `풍선 효과`로 대출 수요가 제2금융권으로 몰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자수익이 크게 늘면서 잇따라 최고 실적을 내고 있지만, 금리 인상기인 올해는 건전성 관리가 과제로 떠오릅니다.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사 등 제2금융권의 순익이 크게 늘었습니다.
농협과 신협 등 작년 상호금융조합의 당기순이익은 2조7,413억 원으로 전년보다 26% 증가했습니다.
저축은행업계는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습니다.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무려 40.4% 늘어난 2조 원에 달합니다.
특히 SBI와 OK, 한국투자저축은행 등 대형사 모두 30%대 이상의 증가율을 나타냈습니다.
이들 금융사의 순익이 크게 늘어난 것은 작년 은행권의 대출규제 강화로 풍선 효과가 나타나면서 이자수익이 증가한 데 따른 겁니다.
실제 저축은행의 경우 대손충당금 적립 등의 비용이 늘었지만, 이자수익이 더 크게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냈습니다.
카드사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카드결제가 늘어난데다 현금서비스로 불리는 단기카드대출 규모가 무려 1조 원이나 늘면서, 작년 카드사 순익은 전년보다 34% 증가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해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건전성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특히 제2금융권의 경우 은행에 비해 대출자들의 신용도가 낮은 만큼, 부실 우려가 크기 때문입니다.
[원대식 한양대 교수 : 과거의 사례를 보더라도 부동산 폭등기에 큰 수익을 냈던 제2금융권이 부동산 경기하락으로 어려워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과거에 비해 제2금융권도 리스크 관리 기법이 향상되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차주의 신용도가 은행권보다는 낮으므로 차주별로 신용 리스크를 세분화해서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오는 9월에는 코로나19에 따른 대출 만기연장과 상환유예 조치가 종료되는 만큼 잠재부실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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