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대우조선 알박기 모욕적 브리핑…인수위 사과해야"

대우조선해양 사장 선임을 두고 인수위가 `알박기 인사`라고 문제 삼은 가운데 청와대는 "그것(사장 인사)을 관여한 것처럼 전제하고 의심하고 그것을 몰염치라는 극단적인 언어를 써서 사실 모욕적인 브리핑을 한 것"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일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는 이런 민간 기업에 대해서 인사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수석은 "인수위원회는 이런 민간 기업에까지 청와대나 정부의 인사권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라고 묻지 않을 수가 없었다"며 "저희는 이런 것에 전혀 관여한 바 없고 아는 바도 없었고 언론을 보고 알았고, 심지어는 그렇게 모욕당하는 그런 느낌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차제에 두 분께서 회동을 하신 그런 좋은 분위기 속에서 서로 아주 좋은 업무 인수인계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인데 이렇게 찬물을 끼얹는 브리핑을 하셨으면 그리고 청와대가 사실이 아니라고 이렇게 말씀을 드리면 저는 정중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지난 28일 대우조선해양은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박두선 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전날(31일) 인수위는 박 신임 대표가 문 대통령의 동생인 문재익 씨와 한국해양대 동기라는 점을 의심하며 부실 공기업에서 벌어진 `알박기 인사`라고 규정했다.

이에 청와대는 즉각 반박했다. 신혜현 부대변인의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사장 자리에 인수위가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대우조선해양의 사장으로는 살아나는 조선 경기 속에서 회사를 빠르게 회생시킬 내부 출신의 경영 전문가가 필요할 뿐, 현 정부든 다음 정부든 정부가 눈독을 들일 자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