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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업체가 만든 특정 차종이 간단한 방법으로 `잠금해제` 된다는 정보를 이용해 전국을 돌며 차량 귀중품을 훔친 남성의 사건이 주목받고 있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절도 등 혐의로 구속된 40대 남성 A씨는 `차털이`를 직업 삼아 지난 3개월간 전국을 떠돌며 1천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
A씨의 범행 수법은 인터넷 검색으로 얻는 방법 그대로였다. 차 문을 여는 데 필요한 시간은 3∼4초에 불과했고, 손안에 감출 수 있는 작은 도구만 필요했다.
별다른 소리나 흔적을 남기지 않아 열한 차례 범행을 이어가는 동안 단 한 번의 목격자 신고조차 없었다.
피해자 가운데 1명은 차 안에 넣어둔 현금 뭉치 100여만원이 사라진 사실을 이틀 뒤에야 알아채기도 했다.
해당 업체가 생산한 차량 중에는 똑같은 방법에 잠금장치가 풀리는 차종이 몇 종류 더 있다. 관련 차종이 이른바 `고급`으로 분류되지 않아서인지 서민의 차들만 피해를 본다는 비판이 누리꾼 사이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해당 완성차 업체 측은 허술한 잠금장치가 차량 결함에 가깝다는 지적에 대해 스마트·디지털 잠금장치 적용으로 지금은 어느 정도 문제가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차종은 생산이 중단됐으며, `한 도둑을 열 포졸이 못 막는다`는 속담처럼 기술적인 한계만을 탓할 상황이 아니라고도 했다.
해당 업체는 운전자 안전과 무관하다는 자체 지침에 근거해 관련 차종의 잠금장치가 리콜(결함 시정)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A씨가 범행 표적으로 삼은 차종은 현재도 생산 중이다. 잠금장치 해제 방법이 인터넷에 떠도는 차량 가운데 단종된 일부 차종도 현재 도로나 주차장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공식 접수된 소비자 피해 사례가 없어서 자동차 업체에 리콜 권고 등 별다른 조치는 하지 않았다"며 "일부 문제점이 있다는 인식에 따라 정보수집과 감시 활동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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