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투자 더 늘었다...가계자산 80%는 부동산

입력 2022-04-05 18:58   수정 2022-04-05 18:58



    <앵커>
    3년여간 이어져 오고 있는 코로나 펜데믹. 우리의 금융생활은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신한은행이 전국에 있는 만 20~64세 경제활동자 1만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네 금융생활을 조명하는 `2022년 보통생활 금융생활 보고서`를 내놨는데요.

    장기화된 코로나19로 변해가는 소득과 자산, 부채, 저축과 투자 트렌드를 지난해 경제부 전민정 기자와 함께 속속들이 짚어보겠습니다.

    전 기자, 우선 코로나 초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커지며 가계살림에도 타격이 적지 않았었는데, 요즘은 좀 나아졌나요?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보통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00만원에 육박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득이 줄었던 지난 2020년보다 15만원 더 늘어난 건데요.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득 양극화는 더 심해졌는데요.

    저소득층은 덜 벌고, 고소득층은 더 벌면서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간 소득격차는 최근 4년 중 가장 크게 벌어졌습니다.

    <앵커>
    소득이 늘었다면 여유자금도 더 생겼다는 얘기인데요. 여유자금은 주로 어떻게 활용하고 있었는지도 궁금하네요.

    <기자>
    보통 가구의 여유자금은 늘었지만, 저축이나 투자를 위한 금융상품을 이용하기보다는 예비자금을 확보하는 데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가구의 월평균 저축·투자액과 예비자금은 각각 모두 103만원이었는데요.

    저축·투자액과 2020년보다 6만원 줄었고, 예비자금은 2018년~2020년에 80만원대를 유지한 것에 비해 20만원 이상 늘었습니다.

    다만, 투자 포트폴리오가 공격적으로 바뀐 점은 눈에 띄었습니다.

    금융상품별 포트폴리오를 보면, 주식과 펀드와 같은 투자상품은 그 비중이 2020년 10.1%에서 지난해 13.6%로 늘었습니다.

    보험 상품 저축액도 2019년 수준을 회복했고요.

    하지만 적금과 수시입출금통장,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비중은 1년 전보다 줄었습니다.

    낮은 예적금 금리와 투자열풍이 맞물리면서 안정적인 상품보다 위험은 크지만 수익성이 있는 투자상품 비중을 더욱 늘린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소득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면, 가계 자산도 늘었을 것 같은데요.

    <기자>
    지난해 국내 가구의 평균 보유자산은 2020년보다 20%가까이 급증해 5억원대를 돌파했는데요.

    부동산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자산의 부동산 쏠림 현상은 더 심해졌습니다.

    지난해 각 가구가 보유한 부동산 자산 규모는 평균 4억 1,400만원이었습니다.

    전년 보다 21% 급등한 건데, 지난 4년 중 최고치입니다.

    이에 따라 전체 자산 중 부동산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엔 80%까지 올라섰습니다.

    이렇듯 부동산이 자산 1순위로 꼽히면서, 부동산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가 삶의 질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었습니다.

    삶의 질이 `최상`이라고 답한 이들의 부동산 자산 평균은 6억원이었는데요. `최하`라고 답한 이들보다 3억7천만원이나 많았습니다.

    <앵커>
    영끌을 해서라도 집을 사려고 하는 이유를 알겠네요. 실제 부동산 투자 열풍에 집값까지 크게 오르면서 가계빚도 많이 늘지 않았습니까.

    <기자>
    10가구 중 6가구 이상이 `빚`을 지고 있었고요. 평균 부채 잔액은 1억원으로, 작년 한해에만 16% 늘었습니다.

    앞서 지난해 가계소득이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올라섰다고 했는데요, 하지만 소득 보다 부채 증가 속도가 빨라 가구당 빚은 월 평균소득의 스무배에 달했습니다.

    특히 실제 한 가구가 매달 갚아야 할 부채 상환액은 1년 새 43만원에서 45만원으로 늘었습니다.

    2030세대들의 경우 대출 부담을 안고서라도 내집 마련에 나서면서 최근 1년 안에 집을 산 20~30대는 평균적으로 1억 6천만원대 빚을 지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매달 평균 80만 원을 빚을 갚는 데 쓰고 있었는데, 빚을 다 갚을 때까지 무려 17년이나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앵커>
    은퇴 이후 투자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은데요.

    <기자>
    여기서 엥커에게 질문하나 드리겠습니다. 요즘 `조기 은퇴 후 행복한 삶`을 꿈꾸는 이른바 파이어족이 늘어나고 있죠. MZ세대 파이어족은 몇 세에 은퇴를 꿈꿀까요?

    <앵커>
    그냥 찍을께요. 40대 초반일꺼 같은데요.

    <기자>
    정확히 맞췄습니다. 2030 파이어족은 평균 41세에 은퇴를 꿈꿨습니다.

    전체 2030 경제활동인구 중 6%를 차지하는 이들의 월평균 소득은 381만원이었는데, 또래보다 23만원 더 많았습니다.

    또 주로 현재를 위한 소비보다는 공격적이고 계획적인 투자로 미래 준비에 적극적이라는 게 특징이었습니다.

    24~64세 보통사람들은 은퇴 후 여유로운 생활을 위해선 41.5세부터 노후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은퇴와 노후가 준비돼 있다고 답한 40대는 15%에 그쳤고, 가족을 부양해야 해서 노후 준비를 미처 하지 못했다는 이들도 전체의 절반에 달했습니다.

    은퇴 후 활용할 예상 주 소득원으로 `연금`을 최우선으로 꼽았습니다.

    <앵커>
    전 기자, 잘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유튜브 제목과 해시태그를 뽑아볼까요?

    <기자>
    네. 유튜브 제목은 "코로나 시대, 자산 부동산 쏠림현상 심해졌다"

    해시태그는 `예적금 보다는 주식·펀드`, `뭐니뭐니 해도 부동산` 이렇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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