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확장 속도내는 카카오…주가 15만원 가능할까?

임동진 기자

입력 2022-04-06 19:02   수정 2022-04-06 19:02


    <앵커>
    지난해 6월, 17만원까지 올랐던 카카오의 주가는 이후 플랫폼 규제, 경영진의 스톡옵션 `먹튀` 논란 등 악재로 지난 1월 8만원 수준까지 떨어졌었는데요.

    이후 남궁훈 대표가 15만원을 목표 주가로 내세우고 주가부양 의지를 보이면서 현재 주가는 10만원 초반까지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갈길이 먼 상황인데요.

    카카오의 미래와 주가 전망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IT바이오부 임동진 기자 나와있습니다.

    <기자>
    혹시 우리나라의 국민주, 가장 많은 사람이 갖고 있는 주식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앵커>
    삼성전자죠.

    <기자>
    그렇다면 두 번째로 소유자가 많은 주식은 아시나요?

    <앵커>
    카카오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12월 기준 삼성전자를 561만4천여명이 갖고 있었고, 2위는 카카오로 191만8천여명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에만 140만명 가까이 소액주주가 늘었는데요.

    이제 국민주라고 봐도 무방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많은 분들이 카카오 주가에 울고 웃을 수밖에 없는데요. 현재 주가로만 본다면 마음이 편치 않은 분들이 상당히 많을 것 같습니다.

    특히 지난해 6월 가파른 주가 상승에 개인투자자들은 6월 한 달 동안에만 1조1,804억원어치 카카오 주식을 순매수하기도 했는데요.

    당시 추정 평균가는 16만3,500원 수준이었습니다.

    즉. 그 때 카카오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라면 현재 주가에서 55% 넘게 올라야 손해 보지 않고 매도 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부정적인 주가 흐름이 계속 되자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지난 2월에 SNS 등을 통해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밝히는 등 주가 부양 의지를 드러낸 바 있죠.

    오늘도 상생 방안과 글로벌 매출 목표 등을 제시했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카카오가 모바일과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해외 매출 비중을 3년안에 30%대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치도 제시했는데요.

    정호진 기자의 리포트로 살펴보겠습니다.

    <정호진 기자>

    [김성수 / 카카오 CAC센터장:올해 카카오 공동체는 해외 매출을 40% 이상 성장시키고 해외 매출 비중을 현재의 10%대에서 3년 내 30%대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해외 매출 40% 성장. 해외 매출 비중 30% 확대. 카카오가 단 3년 안에 이루겠다고 제시한 목표입니다.

    단순한 카카오톡 연계 서비스를 넘어 플랫폼과 콘텐츠, 지식재산권 등을 앞세워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겁니다.

    특히 웹툰과 웹소설 플랫폼을 중심으로 오는 2024년까지 글로벌 거래액을 지금보다 3배 이상 성장시킬 계획입니다.

    카카오는 국내 사업 전략으로 새로운 분야나 서비스를 선보이는 대신 집안 단속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또 그동안 비판을 받아온 문어발식 사업 확장과 관련해 134개에 달하는 계열사 가운데 일부를 통폐합할 방침입니다.

    [김성수 / 카카오 CAC센터장 : 올 연말을 기준으로 했을때 지금보다는 훨씬 더 줄은 형태, 100개 정도, 3~40개 정도의 계열사들이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자회사의 쪼개기 상장 논란에 대해서도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관점에서 살피겠다며 한 발 물러섰습니다.

    [김성수 / 카카오 CAC센터장 :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분할 상장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본사에서 잘 운영되는 주요 사업부의 물적분할 계획은 전혀 없습니다.]

    최근 카카오 주가가 15만 원이 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밝힌 남궁훈 신임대표는 `15만 원이 적정 주가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습니다.

    [남궁훈 / 카카오 대표이사 : 회사 내부에서 판단하는 적정 주가를 말씀드리기 민감하고 어렵습니다. 15만 원이라는 목표를 중심으로 여러가지 보상안을 짰기 때문에 의지라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소액주주만 191만명에 달하는 카카오는 앞으로 자사주 소각 등 주주 친화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정호진입니다.


    <앵커>
    오늘 이같은 발표에도 불구하고 2%이상 빠졌습니다.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기자>
    시장에서는 `카카오의 전략에 알맹이가 없었다.` 이런 평가도 있지만 전날 미국 연준의 예상보다 강한 통화긴축 예고에 뉴욕증시가 흔들린 영향이 더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3% 빠졌는데요.

    실제로 카카오 뿐 아니라 네이버도 3.65% 오늘 주가가 떨어졌고 다른 국내 IT 관련주들도 대거 하락 마감했습니다.

    <앵커>
    그럼 이제 과연 15만원이 가능할까 이 부분을 한 번 짚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기자>
    일단 차기 정부의 정책은 긍정적으로 보여집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플랫폼 기업 규제에 대해 ‘역동성과 혁신이 저해되지 않도록 자율규제 원칙’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는데요.

    당선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해온 온라인플랫폼법안이 원점에서 재검토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카카오는 물론 네이버도 수혜를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상장 후 2년 간 대표의 주식 매도 금지 등 경영진의 `먹튀` 사태 재발 방지책, 주주환원책,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잠재울 상생기금 투입도 주가 흐름에 분명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계열사 상장 이슈도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에도 카카오페이 상장 소식에 주가가 반등하는 모습이 나왔는데요.

    당장 카카오모빌리티, 그리고 카카오엔터의 상장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빌리티는 카카오톡 기반으로 빠르게 1위 사업자가 됐고 엔터의 웹툰사업은 일본에서 네이버를 따라 잡고 역시 1위 사업자에 올라 있습니다.

    자회사 가치가 올라가면 지분율 만큼 곱해서 모회사인 카카오의 주가도 오르기 마련인데요.

    모빌리티 상장에 한 번, 엔터 상장에 또 한 번 주가가 오를 경우 15만원이 가능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감이 있습니다.

    이외에 메타버스나 NFT에서 큰 M&A나 호재가 있다면 추가적인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잘하는 건 다 IPO 시켜서 분리를 해 버리면 남는 것은 광고와 커머스 밖에 없기 때문에 상승에 점점 제한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앵커>
    증권가에서는 그럼 목표주가 15만원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기자>

    지난달 신영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15만원의 목표가를 제시했지만 다른 증권사들의 평가는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2월에는 키움, IBK, 하나금융투자, KB증권 등이 카카오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했는데요.

    특히 키움증권은 기존 14만원에서 14% 내린 12만원으로 가장 낮은 목표가를 제시했습니다.

    3개월 전 16만2천원 대였던 증권사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현재 13만6천원 수준에 불과합니다.


    <앵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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