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날로 진화하고 있는 주가조작 수법에 맞서 시장감시 기능을 보다 강화하고 있는데요
보이지 않는 적들과 전쟁을 벌이는 한국거래소 시장감시 현장을 홍헌표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기자>
여의도 한국거래소 15층에 위치한 시장감시본부.
다섯 명의 시장감시본부 직원들이 뚫어져라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봅니다.
이 모니터에는 인터넷 증권게시판의 이야기, 매수 계좌가 쏠리는 종목들, 전문가 추천 종목의 시세 정보 등이 쉼 없이 올라옵니다.
직원들은 이상 거래 징후를 예의주시하며 회의를 진행합니다.
[시장감시본부 직원 : 공매도 과열 종목 잘 보고 계신가요? 네 잘 보고 있습니다. 단기급증 사유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 없습니다.]
직원들이 이상거래 차단에 힘쓰고 있지만, 불공정거래는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불공정거래 적발 건수가 증가하는 것도 문제지만, 작전세력들의 수법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는 점도 골칫거리입니다.
최근엔 주식카페 운영자의 선행매매나 유명 주식 유튜버의 시세조종 혐의, 회사 경영진의 허위정보 유포 등 주가조작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 조직화되고 있습니다.
[진동화 /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시장감시부장 : 다수 기업이 연계되는 무자본 M&A 사례, 초단기간내 시세 형성에 관여하면서 박리다매식 이익을 추구하는 사례, 유튜브나 리딩방 등 온라인 매체를 활용하는 사례 등도 새롭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선 유튜브나 리딩방을 이용해 추종매매 성격이 강한 개인투자자를 타깃으로 유인하는 행위에 보다 많은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신종 수법을 적발하기 위해 시장감시본부는 지난해 말 가동한 신시장감시시스템, CAMS시스템을 앞세워 불공정거래 예방과 적발 능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또 올해 대선 이후 정책 테마주의 급등락 등 투자 피해가 우려되는 종목에 대한 시장경보제도 개선과 불공정거래 혐의계좌에 대한 수탁거부 예고 등 시장감시 기능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진동화 /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시장감시부장 : 스팸문자 과다 종목을 투자경고종목 지정요건으로 추가하는 한편 시감위가 그간 적발한 다양한 불공정거래 양태를 면밀히 분석해 투자주의, 경고, 위험종목 지정에 충실히 반영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혐의계좌에 대해서는 사전경고 조치없이 신속하게 수탁거부 예고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중대예방조치 요건을 종합적으로 정비해 나가겠습니다.]
변이 바이러스처럼 번지는 작전세력들의 신종 수법을 막기 위해 한국거래소가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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