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내 주식비중 사상 최대"...동·서학개미 효과

입력 2022-04-07 12:02   수정 2022-04-07 13:41

금융자산 가운데 주식비중 20% 돌파
"국내주식 110조...해외주식 62조 보유"


동학개미와 서학개미 효과에 지난해 한해 가계가 주식투자를 위해 굴린돈이 사상 최대치인 110조원에 이르렀다. 이에 가계 금융자산 내 주식 비중은 처음으로 20%를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7일 공개한 ‘2021년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액은 141조2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189조9천억원) 대비 48조 7천억원 감소했다.

순자금 운용액은 해당 경제주체의 자금 운용액에서 자금 조달액을 뺀 값으로, 보통 가계는 이 순자금 운용액이 양(+)인 상태에서 여윳돈을 예금이나 투자 등의 방식으로 기업이나 정부 등 다른 경제주체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자금운용을 부문별로 나눠보면 특히 가계의 주식 및 출자지분이 2020년(76조1,749억원) 대비 39조2,032억원 늘어난 115조3,781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펀드를 제외하고 가계는 지난해 국내외 주식에만 110조5천억원 가량의 자금을 운용했다.

한해 거주자 발행 주식 및 출자지분(국내주식) 87조6,344억원어치와 해외주식 22조8,620억원어치를 취득했다. 이는 종전 기록(국내주식 2020년 62조1,525억원·해외주식 2020년62조1,525억원)을 모두 넘어선 수치다.

이 같은 급증세에 가계의 금융자산 내 주식 비중 역시 사상 최대인 20.8%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20%대를 돌파했다. 종전 최고기록은 지난 2020년 말 기준 19.4%다.



연간으로는 주식투자가 확대됐지만 상반기와 하반기를 나눠서 구분해보면 하반기들어 증가세는 둔화됐다.

상반기에는 국내·외 주식투자가 80조9천억원을 기록한 반면 하반기에는 29.6억원에 그쳤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구분되는 장기저축성예금과 금전신탁의 경우 하반기에 증가세가 도드라졌다.

상반기에는 장기저축성예금은 10조6천억원 감소했고 금전신탁은 5천억원 증가했는데 하반기 들어 각각 16조1천억원과 5조8천억원 증가했다.

방중권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연간으로는 주식투자가 확대됐지만 하반기 들어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되면서 장기저축성예금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전년 대비 가계의 자금운용액은 감소한 반면 자금 조달액은 증가해 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가계는 192조1,012억원의 자금을 끌어왔고 이 가운데 금융기관 차입이 189조5,613억원에 이르렀다.

비금융 법인기업의 경우 지난해 순조달 규모가 74.3조원으로 2020년(89조5천억원) 보다 감소했다. 수출 호조 등에 따른 영업이익 확대로 자금사정이 호전되면서 순조달 규모가 축소됐다.

자금조달만 놓고 보면 지난해 330조5천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20년 대비(274조3천억원) 대비 증가했다.

대출과 주식발행은 각각 174조4천억원, 64조3천억원을 기록하며 통계편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주식발행의 경우 지난해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가 활발해 지면서 2020년(34조2천억원) 대비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정부 부문의 경우 적극적인 재정집행으로 정부소비가 늘었지만 국세 수입도 큰폭으로 증가하면서 순조달 규모는 12조7천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20년(20조6천억원) 대비 축소됐다.

한국경제TV    정희형  기자

 hh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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