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용회복에 힘입어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미국인 수가 5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3월 27일∼4월 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16만6천 건으로 집계됐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1968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전주보다 5천 건 감소했다. 당초 전주 청구건수는 20만2천 건으로 발표됐으나, 이날 17만1천 건으로 대폭 하향조정됐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0만 건도 크게 하회한 결과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50만 건으로 증가했으나, 이는 2주 전 기준으로 집계된다.
이날 발표는 미 노동시장의 강한 회복세와 기업들의 심각한 구인난을 잘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자리를 채우는 데 애를 먹는 미국의 기업들은 기존 직원들을 붙잡아두고 신규 인력 채용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임금을 올리고 다양한 복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도 낮아진 것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행보에 더욱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연준은 지난달 0.2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에 착수한 데 이어 5월 0.5%포인트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를 동시에 진행하는 등 통화긴축의 고삐를 한층 더 조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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