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 우크라이나 소녀의 슬픈 사연이 담긴 편지가 공개돼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우크라이나 내무부가 트위터를 통해 전쟁으로 희생당한 9살 우크라이나 소녀의 편지를 공개했다"면서 "더 이상의 전쟁을 막기 위해 전 세계 국가들의 도움을 다시 한 번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안톤 게라센코(Anton Gerashchenko) 우크라이나 내무부 보좌관은 `보로디안카에서 숨진 9세 소녀의 편지`라는 글을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소녀는 "엄마에게. 이 편지는 3월 8일 당신에게 보내는 선물이에요. 당신이 저를 고통 속에서 키웠다고 생각한다면 그러지 말아주세요. 당신과 함께한 9년이라는 시간은 제 인생의 최고의 시간이었어요"라고 전했다.
이어서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엄마에요. 저는 당신을 절대로 잊지 못할거에요. 당신이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당신이 꼭 천국에 가길 바랄게요. 우리는 천국에서 다시 만날거에요. 저도 천국에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께요. 엄마 너무 고마워요"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게라센코는 편지를 작성한 소녀가 우크라이나 보로디안카 지역이 포격을 당할 때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민간인 학살 정황이 계속 포착되고 있어 논란이다.
이날 뉴욕포스트는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이 지난 9일(현지시간) 공개한 음성파일에 따르면 러시아 지휘관이 민간인밖에 없다는 병사의 보고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학살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서 "명령을 받은 병사가 현재 마을에는 민간인밖에 없다고 재차 강조했지만, 해당 지휘관이 병사의 말을 모두 무시했다"면서 "민간인이어도 상관없으니 우크라이나 사람은 모두 죽여버리라고 고함을 질렀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러시아군이 지난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에도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면서 "전쟁을 피하려던 민간인 약 50명이 사망하고, 300여 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군의 집중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는 최근 몇 주간 5,0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뉴욕포스트)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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