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주주소송 페이지 개설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에 대해 소액주주와 금융투자업계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동원산업은 지난 7일 공시를 통해 5대 1 액면분할을 하고, 동원엔터프라이즈와 합병한다고 밝혔다.
이번 합병에 대해 헤지펀드운용사 블래쉬자산운용은 13일 입장문을 내고 "동원산업 일반주주들의 지분가치가 과소평가하고, 대주주 입장에 철저히 유리하도록 불합리하게 산정됐다"고 비판했다.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 비율은 1 대 3.838553로 산정했는데, 이는 동원산업의 기업가치를 약 9,000억 원대로 평가하고 동원엔터프라이즈를 2조 원 넘는 것으로 평가한 결과다.
그러나 블래쉬자산운용은 "동원산업의 100% 자회사 스타키스트는 미국에서 참치를 파우치 형태로 판매하면서 매년 두자리수 성장을 하고있다"며 "그럼에도 스타키스트의 순자산가액을 6,567억원으로 반영한 동원산업의 순자산가치는 저평가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합병비율 산정 시 동원산업의 평가액을 순자산가치 대신 기준시가로 할 경우 최대주주인 김남정, 김재철 부자의 지분율은 각각 약 3.92%, 1.41%씩 증가한다.
반면 동원산업 일반주주들의 지분율은 약 4.54% 감소하고, 금액 기준으로는 일반주주가 최소 1,251억원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백지윤 블래쉬자산운용 대표는 "동원 지배주주일가는 고성장하는 자회사를 가진 동원산업의 일반주주를 내쫓고 그들에게 향후 돌아가게될 이익을 강탈해서 본인들의 부를 더욱 쌓으려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백 대표는 이어 "이번 합병건이 회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결국 되더라도 한국주식시장의 발전을 위해서 우리는 계속 싸울것이고 이건 잘못된 행동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같은 우려 속에 주당 28만원 선이던 동원산업 주가는 지난 11일 14.15% 급락했고, 이틀간 소폭 반등이 이어졌지만 매수청구가격으로 제시한 23만원선을 벗어나지 못했다.
소액 주주들의 반발이 확산하는 가운데 한국기업거버넌스 포럼은 동원산업 주주소송을 모집하는 페이지를 개설하기로 해 이번 합병을 두고 논란이 확대될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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