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국제 인도주의 법을 위반한 명백한 패턴을 발견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13일(현지시간) 발표한 초기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국제 인도주의 법의 의무를 준수했다면 이렇게 많은 민간인이 숨지거나 다치고, 민간 시설이 파손되거나 파괴되리라고는 상상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여기에는 "자칭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공화국이라고 하는 러시아군의 대리인들"도 포함된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표적 살해, 언론인을 포함한 민간인 납치, 강제 실종 등을 언급하면서 이러한 사항들이 러시아가 국제법을 위반하는 일부 패턴을 보여주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분쟁이 여성과 아동, 노인 등 취약 계층의 인권에 대해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 전쟁 포로 처우 문제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러시아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쪽에서도 위반 사례는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러시아의 위반은 규모나 성격 측면에서 훨씬 더 크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조사와 증거 수집의 한계, 기간 등을 이유로 특정한 사건들에 대한 전쟁 범죄 여부를 평가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전쟁 범죄에 대한 개인적인 형사 책임을 가리기 위해 더 상세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OSCE는 지난달 3일 우크라이나의 요청으로 전문가 3명으로 구성된 조사단 `모스크바 메커니즘`을 구성했다.
이번 보고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 24일부터 4월 1일까지 상황에 대한 평가를 담고 있다.
이에 대해 마이클 카펜터 OSCE 주재 미국 대사는 성명을 내고 "이 보고서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이 저지른 비인도주의적 행위의 목록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