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청와대 개방을 앞두고 국내 최대 놀이공원 에버랜드의 방문객 관리 노하우를 참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5월 10일 취임과 동시에 청와대를 개방하면 `구름 인파`가 몰려들 것으로 보고, 원활한 입장과 관람,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시뮬레이션을 내부적으로 가동해보고 있다고 한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관계자는 "최근 에버랜드 관계자와 함께 방문객 관리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개방 첫날에만 최소 수천 명, 많게는 수만 명의 방문객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며 "불편이 없도록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TF는 청와대 개방 취지를 흐릴 수 있는 방문객들의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기존 청와대 시설과 녹지 등의 훼손을 막기 위한 대책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버랜드 실무자들을 상대로도 방문객 확인 절차, 적정한 시간당 입장 인원수, 단위 면적당 최대 방문객 수 등에 대해 꼼꼼히 문의했다고 한다.
에버랜드는 연간 약 600만 명이 방문하는 세계적인 규모의 놀이공원이다. 하루 최고 12만여 명이 찾은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TF는 에버랜드뿐 아니라 서울 도심 관광지인 경복궁 사례도 참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주말 2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몰린 것으로 알려진 경복궁 관리사무소 측으로부터 관련 데이터를 받아 청와대 개방 시나리오와 비교 분석했다는 것이다.
한편, TF는 청와대 방문에 사전 예약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인수위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 없이 언제든지 청와대 경내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다"고 밝혔으나, 현실적 여건을 고려해 방식을 변경한 것이다.
이를 위해 TF는 카카오, 네이버 등을 통한 예약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 예약 시 선착순으로 할지 추첨으로 할지는 미정이다.
어린이와 노약자, 장애인 등이 청와대를 찾는 데 제약이 없도록 보완 장치를 마련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TF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에 "개방 초반에는 사전 예약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나중에 정착되면 자율 방문으로 다시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