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여객선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이들 나라와의 입출국 규제를 완화하는 작업이 우선돼야 하는데요.
아무래도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어 수요 회복이 쉽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전히 갈 길 먼 항공업계 정상화, 박승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격납고.
항공기 위로 물줄기가 쏟아지자 작업자들이 부지런히 먼지를 닦아냅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 만에 공개된 대한항공의 보잉 747기 세척 행사입니다.
오랜 기간 닫혀있던 하늘길이 다시 열리면서 준비를 서두르는 중입니다.
[정동수 / 대한항공 항공기정비지원팀 차장 : 코로나19의 묵은 때를 벗어내고 설레는 해외여행을 떠나는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탄소 배출 저감에도 앞장설 예정입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연말까지 국제선 운항을 2019년의 50%로 회복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선 정기편을 내달(5월) 520회, 6월 620회로 늘리고, 7월부터는 주 300회(월 1,200회) 씩 증편합니다.
이에 대한항공은 LA·파리·런던 등의 노선 재개에 나섰지만 더딘 속도에 답답해하는 모습입니다.
출시되는 해외여행상품이 잇따라 매진될 정도로 항공권 수요는 급증했지만 공급이 따라오지 못해 소비자의 가격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항공기 좌석 간 거리두기 등 여전한 방역조치가 회복하는 여행 심리에 찬물을 끼얹진 않을지 걱정입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항공업계가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윤철 /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2022년 3월 20일 미국의 공항 이용객이 236만 명으로 집계됐는데, 2019년 같은 날 대비해서 93% 수준까지 회복됐습니다. 연말까지 50%라는 것은 세계 항공수요 증가폭을 따라가지 못할 개연성이 있습니다.]
상승한 유가와 하락세에 접어든 화물 운임 역시 대한항공에겐 걱정거리입니다.
고유가 영향으로 올해 연간 연료비(3조 4,415억 원)는 지난해보다 91.2% 늘어나는데 반해, 화물 매출(5조 3,386억 원)은 20.3% 줄어들며, 전체 영업이익(3,668억 원)이 4분의 1로 쪼그라들 전망입니다.
여객 운항이 늘어나면 비행기 아래의 화물칸(밸리 카고)을 이용한 화물 운송이 늘어나면서 공급이 증가해 전체 운임이 떨어지게 됩니다.
실제로 지난 3월 기준 홍콩 북미 항로의 항공화물운임은 kg당 8.2달러로 정점을 찍은 지난해(2021년) 12월과 비교해 35.7% 낮습니다.
대한항공이 화물 호조로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새 판짜기`에 들어간 글로벌 항공시장에서의 생존 경쟁은 이제부터라는 뜻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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