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값 더 오른다"…카플레이션 본격화

신재근 기자

입력 2022-04-18 19:20   수정 2022-04-18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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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가격 오름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자동차에 없어선 안 될 철강 제품은 물론, 전기차 배터리 가격도 많이 뛰었기 때문인데요.

    이 문제 산업부 신재근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신 기자, 도대체 자동차 값이 얼마나 오른 겁니까?

    <기자>

    많이 오른 차는 1천만 원 넘게 오르기도 했는데요.

    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소비자들은 "새 차 사기 부담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출고까지 1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데, 가격마저 오른 겁니다.

    이 내용 취재한 강미선 기자의 리포트 보시겠습니다.


    <기자>

    [강봉석/경기도 하남시: 5년 전에 차량을 구매했을 때랑 지금 비교했을 떄 체감상 1~2천만원 정도 올라간 느낌이 들었습니다. 부담은 조금 되기는 했는데...]

    [최현석/서울시 강서구: 첫 차는 중고차로 가볍게 사고 싶어요. 새차 사는게 부담스러워서…]

    [한정대/충북 제천시: 기름값 비싸서 끌고 다니겠어요.]

    국민차로 불리는 아반떼인데요.

    1년 사이 차값이 300만 원 가까이 올랐습니다.

    국산차와 수입차 모두 빠르게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기아 모하비와 현대 쏘나타는 100만~200만 원 가량, 테슬라의 경우 최대 1,500만 원이 올랐습니다.

    이달 출시된 현대차 코나2022 가격도 지난해에 비해 182만 원이나 인상됐습니다.

    반도체 수급난과 원자재값 상승으로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차값 상승, `카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매년 연식변경으로 차값이 1~2% 정도는 오르는데, 올해는 전반적으로 3~5%대 가량 올랐습니다.

    [김동영/한국개발연구원 전문연구원: 올해는 좀 더 큰 폭으로 오른 겁니다. 상승요인이 있어도 완성차 업체들이 떠안는 구조인데, 이번에는 반도체 등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오면서…]

    당장 주문해도 차량을 받을 수 없는데다, 출고를 기다리는 사이 해가 지나 연식이 바뀌면 돈을 더 내야하는 소비자들은 불만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권민재/경기도 고양시: 7~8개월 이상 기다리니까 당장 필요해서 사는 건데 맞는건가, 장기리스가 맞지 않는가… 빨리 나오는 차로 바꾼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한국경제TV 강미선입니다.


    <앵커>

    수치로 보더라도 자동차 가격이 많이 오른 걸 알 수 있는데요.

    가격이 이렇게 오른 이유가 뭔가요?


    <기자>

    차를 만들 때 사용되는 철강 같은 원자재 가격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많이 올랐기 때문인데요.

    지금 보시는 그래프는 철광석 가격 추인데요.

    올 초 톤당 120달러 수준이었던 가격이 2월을 기점으로 톤당 160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철강의 또 다른 원재료인 강점탄(원료탄) 가격 역시 지난 달 사상 최고치(톤당 670달러)를 경신했습니다.

    EU와 일본이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금지하면서 가격이 뛰었습니다.

    러시아는 전 세계 원료탄 공급량의 9%를 차지합니다.

    가격이 오른 건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과 리튬 같은 핵심 원재료도 마찬가집니다.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리튬은 1년 전보다 가격이 5배 넘게 뛰었습니다.(작년 4월 kg당 9만 위안→현재 48만 위안)

    니켈 가격은 1년 만에 2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여기에 전기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점도 공급 부족을 부추기는 원인이 됐는데요.

    실제로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팔린 전기차는 모두 660만 대로, 2019년(22만 대)과 비교해서 30배 늘었습니다.


    <앵커>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자동차 회사들의 부담도 늘었죠?

    <기자>

    자동차를 만들 때 쓰이는 철강을 강판이라고 하는데요.

    강판의 원재료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강판 가격 역시 뛰었습니다.

    현재 철강사와 완성차 업체가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인데, 톤당 20만 원 이상 인상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렇게 되면 자동차 기업들은 연간 2조 원 넘는 비용을 추가로 낼 거로 예상됩니다.

    이미 현대차는 지난해 강판 등을 구입하는 데 3조7천억 원 정도 지출했습니다.

    1년 전보다 5천억 원이 더 들었습니다.

    기아 역시 지난해 강판 등 원재료 비용으로 3조5천억 원을 지출했는데, 1년 전과 비교해 4천억 원 늘었습니다.

    <앵커>

    앞으로 차량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는 겁니까?

    <기자>

    원자재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거란 분석입니다.

    또 반도체 수급난이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까지도 이어질 거란 전망인데요.

    반도체 부족 문제가 작년 초부터 불거지면서 업체들이 가동률을 높이고는 있는데요.

    하지만 차량용 반도체가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공급이 수요를 감당할 만큼 늘지는 않을 거란 분석입니다.

    차량 제조사들이 가격 인상에 있어 속도조절에 나설 거란 예상이 나옵니다.

    차량 가격을 섣불리 올렸다가 소비자들의 저항에 부딪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차량 가격 상승세가 자동차 기업 실적에 도움이 되고 있죠?


    <기자>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넘게 증가할 거로 전망됩니다.

    현대차는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10% 이상 늘어난 7조5천억 원을 기록할 거로 예상됩니다.

    기아는 연간 예상 영업이익이 6조 원으로 20% 가까이 늘어날 거란 전망입니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비용 상승이 불가피하지만 자동차 수요가 강하고 차값 인상이 이뤄지면서 차 메이커의 실적에는 타격이 적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오늘 기사 어떤 유튜브 제목과 해시태그(#)를 준비하셨나요?

    <기자>
    `차는 안 나오고, 가격은 오르고…답답한 소비자`로 하겠습니다.

    카플레이션, 미친 차값, 내 차 마련으로 하겠습니다.

    <앵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신재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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