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18일 합당을 공식 선언했다. 양당은 6·1 지방선거에서 단일 공천을 하기로 했다. 통합 정당의 당명은 국민의힘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로써 2020년 2월23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재창당한 국민의당은 2년 2개월 만에 국민의힘에 사실상 `흡수 합당`이 됐다.
국민의힘 이준석,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합당 합의문을 발표했다.
양당 대표는 안 대표가 읽어내려간 합의문을 통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제20대 대선에서 선언했던 단일화 정신에 의거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고 공동 정부의 초석을 놓는 탄생을 위해 합당 합의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합의문에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당대당 통합`을 추진하며, 통합당의 당명은 국민의힘으로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양당은 변화와 개혁을 주도하기 위한 정강정책 태스크포스(TF)를 공동으로 구성해 새로운 정강 정책을 제시하기로 했다.
`통합 정당`인 국민의힘 대표는 이준석 대표가 그대로 맡고,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2명이 임명될 예정이다.
주요 당직에도 상당 부분 국민의당 측 추천 인사를 배정하기로 합의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국민의당 측에 약속된 당직은 최고위원 2명을 포함해 총 13명이다. 부총장급인 홍보본부장 1명과 당 대변인 1명·부대변인 3명,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2명, 상임고문 1명 씩을 국민의당이 추천한 인사로 채운다.
6·1 지방선거 중앙당 및 시·도당 공천관리위원회에 각각 위원 2명을 추가 배정하고,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도 2명을 임명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국민의당 시·도당 위원장 및 지역위원회 위원장을 각각 시·도당위원회 상임부위원장과 당원협의회 상임부위원장으로 임명하기로 했다.
끝으로 양당은 6·1 지방선거 후보 추천 과정에서 양당 간 합의된 기준으로 공정하게 심사한다는 내용을 합의문에 담았다.
국민의힘은 이틀간 국민의당 출신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이후 국민의당 측 공천 신청자를 포함해 총 4명 이상이 신청한 지역의 경우는 100% 일반국민 여론조사 방식으로 예비 경선을 실시해 3인을 추리기로 했다. 국민의당 측 공천 신청자를 포함해 3인 이하가 신청한 지역의 경우는 100% 일반국민 여론조사 방식으로 곧바로 본경선을 하기로 했다.
국민의당 측 기초·광역의원 출마 후보자들이 전날 치러진 국민의힘 기초자격평가(PPAT)에 응시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는 당 공천심사관리위원회에서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하기로 했다고 이 대표는 브리핑에서 밝혔다.
다만 이날 양당 대표가 서명한 합의문에는 `국민의당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가 있는 경우 PPAT를 면제한다`는 문구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안 대표는 이날 부친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들었으나 오후에 예정된 합당 선언을 마친 뒤 부산으로 향했다.
이에 앞서 양당은 이날 오전 각각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합당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합당으로 국민의힘은 국민의당 당직자 7명의 고용 승계를 하기로 했으며, 추후 당직자의 직급과 연봉 등 처우에 대한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7명 중 5명은 일반당무직으로, 2명은 당무지원직으로 고용을 승계한다는 방침이다. 승계 이후 개인적이 명예퇴직을 하지 않는다는 단서 조항 등이 포함됐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2명을 임명하기로 한 데 대해 "당헌당규를 개정해야 하는 사안이라 당내 논의를 통해 해 나가겠다"고 했고, 여의도연구원에 국민의당 출신 인사를 임명할지에 대해선 "여연 부원장이나 이런 자리를 보임하는 것도 이사회 내부에서 논의해야 하는 사안이라 절차에 맞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의당 소속 국회의원은 비례대표 권은희, 이태규, 최연숙 의원 등 3명으로, 이들은 국민의힘으로 소속 정당이 변경된다. 이 경우 국민의힘 의석 수는 110석에서 113석으로 늘게 된다.
다만 권 의원은 합당에 반대해 온 만큼, 조만간 국민의당에서 제명되는 절차를 거칠 가능성이 있다.
비례대표인 권 의원은 당의 제명 조치가 있으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으나, 탈당할 경우에는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당의 제명 조치가 없으면 국민의힘 당적으로 자동 전환된다.
양당 합당은 대선을 엿새 앞두고 윤석열, 안철수 두 대선 후보가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이후 양당은 `3+3 실무협상단`을 꾸려 협의를 진행해 왔으며, 최근 실무 협상이 사실상 타결됐음에도 합당 선언이 미뤄지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특별보좌역인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을 급파해 `합당이 조속히 이뤄졌으면 한다`는 의지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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