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첫날 심야 시간대 택시를 이용한 승객 수가 영업시간 제한이 있었을 때와 비교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2시 사이 시내 택시 영업 건수는 총 6만9천362건으로, `오후 9시 이후 영업 제한`이 있었던 올해 2월 둘째 주와 셋째 주 같은 요일 평균치인 3만5천346건과 비교해 96.2% 증가했다. 반면 시간당 평균 택시 운행 대수는 같은 기간 1만422대에서 1만6천860대로 62.8% 느는 데 그쳤다.
이에 서울시는 `심야 택시승차난 해소 대책`을 발표했다. ▲ 개인택시 한시적 부제 해제 ▲ 개인택시 무단휴업 택시 관리 ▲ 심야전용택시 운영시간 확대 ▲ 법인택시기사 야간 운행비율 증대 ▲ 택시승차난 발생지역 집중단속 등으로 총 7천100대가 추가로 공급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현재 3부제로 운영되는 개인택시 부제를 20일부터 일시적으로 해제한다. 개인택시는 2일 운행 후 하루 휴무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부제가 해제되면 휴무 중인 택시도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영업이 가능해진다. 시는 이 같은 부제 해제로 하루 평균 약 2천 대가 추가 공급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는 또 택시 면허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휴업 신고 없이 무단으로 운행을 중단한 개인택시 1천400대를 확인했으며, 행정처분 등을 통해 택시 운행률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개인택시 3부제 외 특별부제로 운영 중인 심야전용택시 운행 시간을 확대한다. 이들은 그동안 월∼토요일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운행했는데, 앞으로 운행 시작 시각을 오후 7시로 앞당긴다. 이는 업계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것으로, 영업환경이 개선되면 개인택시 최대 2천700대가 심야전용택시로 전환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시는 법인택시의 경우 코로나19 장기화 영향으로 종사자 수가 대폭 줄어 운행 대수를 당장 늘리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보고, 주간에 영업하는 기사들을 가급적 야간시간대에 영업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법인택시 기사 수는 2019년 1월 3만1천130명에서 지난달 2만640명으로 33.7% 감소한 상태다.
시는 택시 승차난이 주로 발생하는 강남, 홍대, 종로 등 도심에서 계도와 단속도 집중적으로 벌인다고 밝혔다. `빈차` 등을 끈 채 이면도로에서 대기하며 장거리 승객이나 원하는 목적지로 가는 승객을 골라 태우거나, 승차 거부 단속을 회피할 목적으로 `예약` 등을 켠 상태로 배회하는 택시 등이 주요 단속 대상이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심야시간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시민 불편 사항을 꼼꼼하게 파악하고 추가적인 대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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