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버려진 페트병으로 철근 만든다

정재홍 기자

입력 2022-04-20 10:11   수정 2022-04-20 18:59


SK에코플랜트가 페트병을 원재료로 활용한 철근 대체물 GFRP 보강근(가칭 케이에코바) 생산에 나선다.

SK에코플랜트는 GFRP 보강근 전문기업 케이씨엠티(KCMT), 친환경 신소재 기술기업 카본화이버앤영과 함께 케이에코바 생산라인 구축에 공동 투자한다고 20일 밝혔다.

GFRP 보강근은 흔히 철근이라 불리는 보강근(리바)을 철이 아닌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GFRP)으로 만든 것이다.

철근과 달리 내부식성이 강해 녹이 슬지 않는다는 특성에 교량, 댐 등 습기가 많은 지역에서도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생산과정에서 철근과 달리 고철, 석회석 등을 사용하지 않아 탄소배출량도 50% 이상 적다.

이와 더불어 SK에코플랜트 등 3사는 버려지는 페트병을 재활용해 GFRP 보강근 생산에 필요한 원료 중 하나인 `함침제`를 생산하는 기술에 대한 공동 특허 출원도 완료했다.

함침제는 유리섬유를 환경적 영향으로부터 보호하고 섬유의 배열을 유지해 개별 섬유 간 하중 전달을 가능하게 하는 원료다.

신규 공장에 투자하는 3사는 전 공정 자동화를 통해 기존 철근 수준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80개의 생산라인으로 2024년까지 연 4만톤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추가 투자를 통해 2027년에는 연 20만 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2L 페트병 한 개로 1m(760g)를 만들 수 있는 함침제를 생산할 수 있어 향후 20만톤의 케이에코바를 생산하면 연 약 3억개의 페트병을 재활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정식 SK에코플랜트 에코솔루션 BU대표는 "케이에코바는 건설자재 특성상 색상에 구애받지 않아 투명한 페트병뿐 아니라 유색 페트병을 사용해도 문제가 없어 페트병의 자원순환율을 높일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라며 "최근 건설 원자재 시장에 닥친 위기를 혁신적인 친환경 소재 개발을 통해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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