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의 개척자 넷플릭스가 11년 만에 구독자가 감소하면서 위기론이 고조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19일(미국 시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유료 회원이 작년 4분기보다 20만명 감소했고, 2분기에는 200만명 급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 유료 회원은 2억2천160만명(가구)으로 강력한 후발주자인 디즈니+ 1억2천만여명(2월)보다 여전히 1억만명 가까이 많다.
넷플릭스는 국가별 유료 회원을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한 한국에서도 회원의 감소 추세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한국 유료 회원은 지난해 말 기준 500만명이다.
한국 OTT 시장에서는 넷플릭스와 디즈니+, 애플TV+ 등 글로벌 플랫폼과 티빙, 웨이브, 왓챠, 시즌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OTT 시장에서 절대적 우위를 점하는 넷플릭스의 강세가 당분간은 지속되겠지만,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했던 구조는 깨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넷플릭스의 강세가 쉽게 뒤집히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신규 콘텐츠 공급량에서 넷플릭스가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디즈니+와 애플TV+가 한국에 론칭할 당시에도 넷플릭스의 독점 구도가 깨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두 후발주자의 영향력은 예상보다 미미했다.
디즈니+는 디즈니가 가진 방대한 콘텐츠를 서비스했지만, 새로 공개되는 콘텐츠에 대한 공급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오리지널 콘텐츠만을 제공하는 애플TV+ 또한 론칭 당시 70여개였던 작품이 현재 100여개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K-콘텐츠를 기반으로 약진하는 한국 토종 OTT 업체들도 다양한 작품으로 국제적인 관심을 받으면서 틈을 파고들고 있다. 다만 자본력에 있어서는 해외 플랫폼을 따라잡을 수 없고, 해외 진출 속도도 느리다는 점에서 현재 추세로는 토종 업체들이 OTT 시장 구도 자체를 뒤엎기에는 힘이 달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 평론가는 "우리나라에서는 국내 플랫폼이 당연히 경쟁력이 있지만, 자본력이 부족한 게 약점"이라며 "여러 개로 찢어져 있는 국내 플랫폼이 통합하든 엄청난 자금을 끌어들이든 규모를 키워야 본격적인 해외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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