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요 감소에 떨어진 국제유가···파월 발언 후 강달러 지속 [신인규의 뉴욕증시 나우]

신인규 기자

입력 2022-04-22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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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22일 오전 9시 31분입니다. 어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관리와 함께 5월 기준금리를 0.5%p 올릴 가능성에 힘을 싣는 발언을 한 뒤 지표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1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은 다시 연 2.9%대로 올라왔고요.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의 구매력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도 상승해 현재 연 100.9 수준을 기록 중입니다.

국제유가는 하락세입니다. 그런데 이게 공급이 확보되어서가 아니라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봉쇄 조치에 들어간 뒤에 중국의 4월 원유 수요가 하루평균 약 120만 배럴 감소했고, 중국 동부 지역의 휘발유 수요는 40% 감소했다는 보도가 나왔죠. 국내에서도 상하이 봉쇄로 시민들이 식량난을 겪는 모습에 초점을 맞춘 뉴스들이 나왔는데, 원유 트레이더들에게는 중요한 경제뉴스인 겁니다.

이러한 것들은 세계의 공장인 중국이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고, 장기적으로는 세계 경제 전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인입니다.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는 공급망 문제를 심화시킬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서부텍사스산중질유 WTI는 전날보다 0.8% 가량 떨어진 배럴당 102.93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미국 기업 실적이 어떤지도 오늘 장의 중요한 부분인데, 미국의 통신업체 버라이즌은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3% 하락했습니다. 시장 컨센서스에 거의 부합하는 매출 336억달러, 주당순이익 1.35달러의 실적을 기록했는데요. 이번 분기에 통신 가입자가 3만6천 명 줄었습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매출보다 주당순이익 측면에서 시장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이 회사의 1분기 실적은 매출 116억 4천만 달러, 주당순이익 2.73달러입니다. 밀레니얼 세대로 불리는 젊은 소비층의 카드 사용량이 늘어난 것이 예상보다 좋은 실적의 원동력으로 꼽힙니다.

S&P 500 거래 상위종목 가운데는 의류업체 갭의 급락이 눈에 띕니다. 오늘 실적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더 큰 뉴스가 있습니다. 갭이 보유한 주요 브랜드인 `올드 네이비`의 사장을 경질하고, 1분기의 매출 전망치도 낮추기로 했다고 발표한 겁니다. 갭의 1분기 실적은 다음달 26일에 나오거든요. 1분기 실적이 나오기 전에 CEO를 교체하고, 실적 전망치를 조정하겠다고 밝힌 것은 실적 부진을 사실상 미리 인정한 것으로 시장에서는 인식하는 모습입니다. 프리마켓에서 갭의 주가는 18% 넘게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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