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일대에서 퇴각한 이후 키이우 주(州)에서 1천100구가 넘는 민간인 시신이 발견된 것으로 발표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안드리이 네비토우 키이우 주 경찰청장은 28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물러난 이후 키이우 일대에서 현재까지 1천150구의 시신이 수습됐다고 밝혔다.
네비토프 청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현재까지 우리는 민간인 시신 1천150구를 수습해 법의학 기관에 인계했다"며 "이들은 군인이 아니라 민간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네비토프 청장은 "수습된 시신 가운데 약 70%에 총상이 있다"며 대부분의 시신이 키이우 외곽 도시인 부차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지난달 말 키이우 등 북부전선에서 전면 퇴각했으며, 러시아군이 점령했던 지역에서 학살 의혹을 뒷받침하는 민간인 시신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
특히 부차 등지에서는 시신 50여 구가 한꺼번에 묻힌 집단 매장지가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는 손을 뒤로 묶인 채 뒤통수에 총상을 입은 시신도 발견됐다.
이와 관련해 국제형사재판소(ICC)는 부차 등지에서 전쟁범죄 조사를 시작했지만, 러시아는 민간인 학살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8일 집단학살 의혹을 받는 제64 기계화여단을 `근위여단`으로 승격시키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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