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재 한 대학교의 영어영문학과에서 학생회비 미납자의 실명을 SNS에 공개해 논란이다.
최근 명지대학교 영어영문학과 학생회 공식 SNS에는 중간고사 간식 행사와 관련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학생회 측은 "중간고사 간식 행사에 참여한 42명의 학우에게 상품을 전달을 완료했다"면서 "학생회비 미납부로 확인된 3분을 제외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함께 게시한 카느뉴스에 학생회비 미납자 학생 3명의 학번과 이름을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면서 비난이 쏟아진 것이다. 다수의 누리꾼들은 학생회비 납부가 자율 선택임에도 불구, 실명을 공개적으로 공개한 데 대한 학생회의 경솔함을 지적하고 나섰다.
논란이 커지자 학생회는 입장문을 통해 "불편함을 느꼈을 학우들께 고개 숙여 사과한다"고 전했다.
학생회는 "학생회에서 주최하는 대부분의 행사는 학생회비를 납부한 학우를 대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간식행사 또한 참여대상을 학생회비 납부자로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련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학과 SNS를 활용하는 방법을 채택했다. 그러나 게시물 속 학우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사려 깊게 고려하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동일한 상황이 발생하면 개별 연락을 통해 안내해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학생회 회장도 사과문을 올리고 "미숙한 조치로 피해를 입은 학우들과 구성원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학생회는 논란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게시물을 삭제한 뒤 다시 복구하고, 또 삭제해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학생회 회장은 "이 과정에서 게시물이 더 많은 곳으로 유포돼 해당 학우들에게 더 큰 피해를 드리게 됐다"며 "현 상황을 늦게 인지해 뒤늦게 조치하게 된 점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전했다.
(사진=SNS 캡처)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