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은 아마존과 알파벳에게 참 잔인한 달로 기억될 듯 합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2015년 이후 7년 만에 1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탐탁지 않은 2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치도 함께 제시됐다는 사실인데, 주가는 14% 가량 급락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아마존은 7억 달러를 투자했던 전기차 업체인 리비안의 지분에서 76억 달러의 평가 손실이 나왔다고 밝혔고 이로 인해 38억 달러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실제로 리비안은 2021년 11월의 주식 공개 이후 주가가 75% 이상 하락한 바가 있습니다. 매출액 증가율도 7%에 그쳐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또, 엔데믹이 성큼 다가오면서 소비자들이 온라인 대신 오프라인 매장을 다시 찾기 시작한 데다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차질, 인건비 인상과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 사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아마존과 함께 알파벳의 주가도 4월에 18% 가량 떨어졌는는데, 이는 2008년에 알파벳의 모회사인 구글의 주가가 18.5% 내려간 이후로 가장 큰 낙폭입니다. 구글은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680억 달러의 매출을 거뒀습니다. 이는 2020년 끝자락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었고 심지어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3% 줄었습니다.
美 3월 PCE 가격 지수, 6.6% 상승… 40년 만에 최고치
"美, 1분기 GDP 역성장 불구 경기 침체 우려 적어"
미국의 3월 개인소비지출 PCE 가격 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6.6% 올랐습니다. 이는 1982년 이후 40년 만에 최고치로 PCE 가격 지수는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 지표이기 때문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3월 근원 PCE 가격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2%의 오름폭을 키웠습니다. 이는 수정된 전월치인 5.3%보다 낮게 집계됨에 따라 `40년 만의 최고치`라는 기록에서 소폭 후퇴한 모습이었습니다. 근원 PCE의 전월 대비 상승률이 직전 달보다 낮게 나온 것은 1년 만에 처음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PCE 가격 지수 상승분의 대부분은 다른 것보다는 전쟁에 따른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 급등에서 기인했습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하고는 전망치를 소폭 하회하기도 했는데, 이를 통해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졌다는 흐름을 읽을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기 시작했다는 추가적인 증거가 된다는 겁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최악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5월에 연준이 50bp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빅스텝`에 나설 것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 GDP가 -1.4%를 기록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했지만 의외로 `예상보다 선방했다`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심각한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사태,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됐음에도 불구하고 잘 버텨줬다는 것으로, 향후 연준은 긴축의 고삐를 늦추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하락세는 주로 무역 불균형과 공급난에 따른 재고 감소가 주된 이유였다고 풀이되고 있습니다. 소비 지출과 기업 투자는 여전히 강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 경기 침체는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앞서 짚어봤던 PCE 가격 지수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데, 바로 미국 경제의 핵심 동력인 소비지출이 속도를 높이고 있어서입니다. 일회성의 느낌이 강한 이번 지표만 지나간다면 2분기부터는 다시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워런 버핏, 쉐브론 주식 45억 달러 매입
캐시 우드, 텔라닥 주식 2천만 달러 매수
워런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포트폴리오를 공개했습니다. 단연 돋보이는 종목은 쉐브론이었습니다. 쉐브론의 지분을 대거 사 들였는데 금액으로는 약 45억 달러로, 대규모 지분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유가의 급등으로 인해 쉐브론의 주가도 33% 이상 날아올랐습니다. 쉐브론 뿐 아니라 다른 석유 기업들 역시 최고의 선택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버핏은 옥시덴탈 페트롤리엄도 높이 평가하면서 추가적으로 70억 달러 상당을 매집했습니다. 그래도 버크셔 해서웨이의 지분 1순위는 여전히 애플입니다. 그 뒤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잇고 있습니다.
워런 버핏 뿐 아니라 캐시 우드도 새로운 기지개를 켰습니다. 미국 원격의료계의 대장주인 텔라닥의 주식을 61만 주를 매입했는데 금액으로는 약 2,040만 달러로 추정됨에 따라 텔라닥은 현재 아크이노베이션 ETF에서 테슬라와 줌 비디오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텔라닥은 기대에 못 미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하루만에 약 40% 정도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올해 매출 전망치도 크게 낮추면서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시 우드의 애정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미국의 의료 정보 시장을 장악할 차세대 `라이징 스타`라고 평가했고 앞으로 10배 이상은 충분히 뛸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캐시 우드는 텔라닥을 아마존과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아마존이 뒷걸음질치는 행보를 보인 것에 비해 텔라닥은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당당하게 전자상거래 대기업들과 맞서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머스크, 테슬라 지분 85억 달러 매각
일론 머스크가 약 40억 달러의 테슬라 주식을 매각한 것에 이어 다음 날에도 45억 달러 가량의 추가 매도에 나섰습니다. 이렇게 되면 사흘 사이에 총 85억 달러 상당을 팔아치운 것으로 한화로는 무려 10조 7,300억 원입니다. 다만 더 이상의 추가적인 지분 매각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이를 통해 확보한 현금을 어디에 활용할 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정황 상 트위터를 사 들이기 위한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머스크는 트위터를 온전히 인수하기 위해 465억 달러를 마련하겠다고 신고했는데 이 중 255억 달러는 은행 빚인 부채 조달을 통해 얻겠다고 했습니다. 부채 조달 중 125억 달러는 자신의 테슬라 지분을 담보로 돈을 빌리겠다고 말했고 나머지 210억 달러는 자기 자본으로 조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머스크는 트위터의 임원 급여를 삭감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실제로 앞서 머스크는 트위터의 이사 연봉을 없애 약 300만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힌 바가 있습니다. 또, 트위터가 새로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안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마도 트위터 내에서 크게 회자되는 트윗을 수익화하는 아이디어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이는데, 외부에서 이 트윗을 인용하거나 활용할 경우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입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