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해서"…장애인 살해 후 암매장한 4명 구속

입력 2022-05-02 17:14  


장애인을 살해해 야산에 암매장한 남성 2명과 범행에 가담한 여성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살인·사체유기 혐의로 지적장애인 A씨(30·남)씨와 B(27·남)씨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또 살인방조와 사체유기 혐의로 지적장애인 C(25·여)씨를, 사체유기 혐의로 D(30·여)씨를 각각 구속했다.

A씨 등은 지난해 12월 중순께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의 한 빌라에서 지적장애인 E(28·남)씨를 살해한 뒤 김포시 대곶면 약암리 승마산 입구 인근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범행 당시 A씨 집에서 E씨와 함께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20일 승마산에서 나물을 캐던 주민이 시신을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를 벌여 같은 달 28일 인천에서 A·C·D씨를, 이튿날 경북 경산에서 B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해 탐문 수사를 벌이던 중 A씨가 이미 E씨의 사망 사실을 알고 있는 점을 수상하게 여겨 추궁 끝에 범행 사실을 자백받았다.

A씨는 B씨가 범행에 가담한 사실도 진술했고, A씨와 함께 지내던 C씨도 범행을 인정하고 D씨가 공범이라고 실토했다. A씨의 자택에서는 E씨의 휴대전화 등이 발견됐다.

암매장 지점은 등산로·도로와 인접한 곳으로 발견 당시 E씨의 시신은 심하게 부패한 상태였다. 알몸인 시신 일부는 지면 위로 노출돼 있었다.

경찰은 A씨 등이 E씨와 함께 살기 시작한 지난해 9월부터 그를 지속적으로 폭행해 살해한 정황을 포착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E씨의 시신 부검을 의뢰하는 등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A씨 등은 경찰에서 "E씨가 거짓말을 해서 때렸다"며 "숨진 뒤에는 냄새가 나서 렌터카로 옮겼다"는 취지로 진술했으나 E씨를 살해하고 유기한 구체적인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이들의 렌터카 이용 내역을 확인해 범행 시점을 특정할 계획이다. 시신 유기 당시 이들 4명은 모두 동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시신을 유기한 이후에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생활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또 피의자 중 일부가 과거 같은 학교에 다닌 사실을 파악하고 이들이 E씨와 함께 산 이유 등도 확인할 방침이다. 유족은 경찰에 E씨가 작년 9월 무렵 집을 나갔다고 진술했으나, 실종 신고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피의자들의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정확한 범행 시점·방식·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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