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횡령 막는다"…허위 재무제표 잡는 '디지털 감사'

김종학 기자

입력 2022-05-03 10:06   수정 2022-05-03 10:07

기업인 89% “디지털 감사, 횡령 적발에 도움”
재무제표 허위보고와 대용량 자료 분석 기술



국내 주요 기업들의 대규모 횡령 사건으로 시장의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허위 재무정보를 적발하는 데에 유용하고 대용량 자료 분석에 특장점을 보이는 ‘디지털 감사’가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대표 박용근)은 국내 기업의 회계, 재무, 감사 등 업무에 종사하는 임직원 총 598명을 대상으로 지난 달에 진행한 ‘2022년 회계감사와 디지털 감사 (Digital Audit)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응답자의 89%는 횡령 또는 부정의 적발에 디지털 감사의 적용이 도움된다고 답했으며, 분야별로는 재무정보의 허위보고를 감지하는 데에 유용하다는 답변이 1위를 차지했다.

매출계정을 통한 횡령, 가공의 재고자산 계상, 가공의 유형자산 거래, 보관된 현금예금의 유용 등을 적발하는 데에 디지털 감사가 도움이 된다는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 디지털 감사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 것은 대용량 자료의 분석 처리를 통해 회계 오류나 부정을 식별하기에 용이하다는 점이었다.

아울러 디지털 감사를 경험해 본 적이 있다는 답변은 39%로 집계되어, 2020년과 2021년에 실행한 조사에서의 해당 응답률 10%대에 비해 크게 증가하였다. 디지털 감사를 도입하는 데에 걸림돌이 되는 요소로는 ‘기업의 인식’이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데이터 보안’은 종전 1위에서 2위로 밀려나서 디지털 감사에 대한 포괄적인 보안 우려가 완화되었음을 볼 수 있었다.

이광열 EY한영 감사본부장은 “디지털화로 인한 정보량의 급증, 코로나19로 야기된 비대면 업무 확대 등 기업 환경의 변화에 직면해서 회계감사가 기존 아날로그 방식에서 완전히 새로운 디지털 패러다임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EY한영이 2015년부터 도입해서 활용 중인 디지털 감사플랫폼인 EY캔버스(EY Canvas)는 온라인 기반의 통합 플랫폼을 토대로 실시간 감사 진행상황 모니터링 및 이슈 사항 관리와 국내외 수많은 종속회사를 보유한 대기업의 효율적인 연결감사를 가능하게 한다. 또한 기업의 민감한 재무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이 강점이다.

또한 감사 분석 플랫폼인 EY헬릭스(EY Helix)에 포함된 현금계정 분석 툴(Cash Analyzer)는 특이한 거래내역을 분석해서 현금계정과 관련된 부정 징후를 파악하는 데에 유용하다고 EY한영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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