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대응이 점차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체제로 전환되면서 TV 수요 증가세를 이끌던 `집콕` 트렌드도 약해져 올해는 TV 수요가 1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하반기에 예정된 카타르 월드컵 등 스포츠 이벤트 효과에 힘입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올해 TV 시장의 연간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189만8천대가량 줄어든 2억1천163만9천대로 예상된다.
이는 2010년(2억1천만대) 이후 1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글로벌 주요 TV 제조사들도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주문량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월 말 패널 구매 주문량을 하향 조정했으며, 중국 업체들도 2분기 중·후반부터 패널 주문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전반적인 시장 위축에도 OLED TV를 앞세운 프리미엄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옴디아는 올해 전 세계 OLED TV 시장이 전년보다 23% 성장한 800만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TV 시장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도 늘고 있다.
전 세계 TV 시장에서 OLED TV 비중(매출액 기준)은 지난해 처음 두 자릿수를 넘어섰으며, 올해는 12.8%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특히 1천500달러(약 189만원)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OLED TV의 비중이 40%에 육박한다.
TV 업체들의 OLED 전환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전체 OLED 시장의 60% 이상을 점하고 있는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도 지난달 북미 시장에서 OLED TV를 출시했다. 2013년 LG전자가 유일했던 OLED TV 제조사는 총 21곳까지 늘어났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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