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집값 상승 폭이 기록적으로 오르며 `내 집 마련` 비관론이 심화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갤럽의 설문조사에 참여한 성인 중 30%만이 ‘지금은 집을 사기 좋은 시기다’라고 답했다. 전년 대비 23%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1978년 관련 설문이 시작된 이래 낙관론이 50%를 밑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집값의 주요 지표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전체 팬데믹 동안 34% 상승했다. 특히 지난 한 해만 18.8% 올랐는데 이는 1987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34년 동안 가장 높은 연간 상승률이다.
이처럼 주택 시장이 얼어붙은 이유는 주택 대출 담보 금리의 상승에서 비롯됐다.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한 뒤 납부해야 할 원리금은 팬데믹 이전에 비해 평균 2,000달러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연령별로는 18세에서 34세 사이의 성인 중 약 25%가, 35~54세의 경우 28%가, 노년층은 35%가 ‘지금은 주택을 사기 좋은 시기다’에 그렇다고 답했다. 작년에 각각 42%, 62%, 61%가 ‘그렇다’고 답한 것에 비해 모두 감소세다.
(사진=로이터 통신)
다만 부동산이 장기 투자 수단으로 적격이라는 생각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최근 갤럽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절반에 가까운 약 45%가 최고의 장기투자 수단으로 부동산을 꼽았다. 주식과 금을 장기 투자 수단으로 꼽은 비율은 각각 24%, 15%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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