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가 예대금리차 공시 확대 추진에 나선 것은 은행들이 금리상승기에 과도한 예대마진을 추구해 배만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 많아졌기 때문인데요.
그렇다면 실제 기준금리 상승에 따라 은행들의 이자이익은 얼마나 늘었는지 전민정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한해 역대급 실적을 낸 금융지주사들이 올 1분기에도 사상 최대 이익을 올렸습니다.
5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은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했고 이자이익만 11조원을 넘어섰습니다.
당초 은행 가계대출이 매월 감소세를 보이면서 지주사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도 있었던 상황.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 덕에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은행의 이자수익이 두자릿수 급증한 것이 전체 실적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더 가파르게 올라 은행의 예대마진이 커졌고, 이것이 은행들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순이자마진, NIM을 높인 것입니다.
실제 지난달의 경우 예적금 금리가 0.03%포인트 찔끔 오른데 반해, 대출 금리는 0.08%포인트나 크게 오르면서 예대금리차가 3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습니다.
지방금융지주들이 1분기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도 지방은행의 이자이익 성장세 덕분이었습니다.
특히 지방은행들은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80% 수준이어서 금리가 오를수록 이자수익이 전국구 은행들보다 가파르게 늘어납니다.
비대면 대출과 같은 혁신금융서비스로 승부한다던 인터넷뱅크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올 1분기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는데, 이자수익이 60%가까이 늘어난 영향이 컸습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상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대금리차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큰 만큼, 올해도 은행들의 이자이익 고공행진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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