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당국, 정부·국영기업에 "외국 PC 국산으로 바꿔라"

입력 2022-05-06 14:42  



중국이 정부 기구와 국영기업을 대상으로 외국산 PC를 2년 내 자국산으로 교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이 매체에 "노동절 연휴가 끝난 직후 외국 브랜드의 PC를 중국산 소프트웨어로 작동하는 자국산 PC로 교체하라는 지시가 내려왔으며, 이로 인해 중앙정부 기구에서만 최소 5천만개의 PC가 교체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조치가 차후 지방정부로도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자국 내 민감한 기관에서 핵심 해외 기술을 제거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보여준 역대 가장 공격적인 행보"라며 "중국 정부는 지난 10여년간 반도체부터 네트워크 장비와 전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자국산으로 교체하려는 노력을 펼쳐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교체 노력은 중국 정부의 정보 안보를 둘러싼 우려와 자국산 하드웨어에 대한 자신감을 동시에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컴퓨터 제품들이 여전히 인텔이나 AMD의 프로세서 같은 미국 부품에 의존하고는 있지만, 과거와 비교해 최근 몇 년간 질적으로 많은 성장을 이뤘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당국의 교체 지시는 PC와 소프트웨어에만 해당하고, 인텔이나 AMD의 프로세서 같은 교체가 어려운 부품에는 해당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국영 매체나 사이버안보 기구 같은 특정 기구들은 평소처럼 특별 허가를 통해 외국산 첨단 장비를 계속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이날 오전 중국 컴퓨터 관련 회사의 주가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홍콩 증시에서 레노보는 5%, 킹소프트는 3.3% 상승했고, 중국 증시에서 인스퍼일렉트로닉은 6%, 도닝인포메이션은 4%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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