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현지시간) 러시아의 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서 또 다시 전운이 고조되는 가운데, 남부 도시 마리우폴의 아조프스탈(아조우스탈) 제철소에 갇혀있던 민간인 대피 작전이 완료됐다고 7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다.
민간인 대피가 끝난 만큼 제철소에서 마지막까지 저항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최종 소탕 작전이 시작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표로 해석된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 총참모부(합참) 산하 지휘센터인 `국가국방관리센터` 지휘관 미하일 미진체프는 이날 저녁(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지난 5일부터 시작된 (민간인 대피) 작전 동안 (성인) 남성 18명과 여성 22명, 어린이 11명 등 51명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여기엔 7일 구조된 1명도 포함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미진체프는 "대피 작전이 유엔과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의 적극적 참여하에 이루어졌다"면서 "구조된 민간인들은 유엔과 ICRC 대표가 동행한 가운데 임시 체류지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도 앞서 이날 성명을 내고 아조우스탈에 갇혔던 여성, 아동, 노약자가 모두 대피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달 30일부터 유엔, ICRC와 공동으로 아조프스탈 민간인 대피 작전을 시작한다고 밝혔고, 지난 4일에는 민간인 대피를 위해 5~7일 사흘 동안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한다고 발표했었다.
아조프스탈에서 구조된 전체 민간인 수에 대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측 발표는 다소 엇갈리고 있다.
마리우폴은 현재 러시아군이 대규모 공세를 펴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과 지난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육상 회랑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다. 행정적으론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주(州)에 속한다.
지난달 말 러시아군과 돈바스 지역 친러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군대가 마리우폴을 사실상 장악한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은 아조프스탈 제철소를 거점으로 최후 저항을 하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마리우폴을 장악했다고 선언하면서, 도시 내 우크라이나군의 마지막 거점인 아조프스탈 제철소에 대한 점령 작전 중단을 지시했다.
대신 "파리 한 마리도 통과하지 못하도록 제철소를 봉쇄하라"고 러시아군에 봉쇄 작전을 명했다.
당시 제철소에는 약 2천 명의 우크라이나군과 1천 명의 민간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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