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정간섭 말라"…中, EU '홍콩 선거 비민주적' 비판에 반발

입력 2022-05-09 21:46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 대표가 홍콩 행정장관 선거를 비판하자 중국 정부는 내정 간섭이라며 반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홍콩은 중국의 특별행정구로 홍콩 선거를 어떻게 치르고, 누가 당선되는지는 전적으로 중국의 내정"이라며 "어떤 외부 세력도 왈가왈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개별 서방국들은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지 25년이 지난 현실을 직시하고, 홍콩이 무질서에서 질서로 가고 있는 대세를 분명히 인식하라"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외교부 홍콩 주재 특파원공서는 전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 대표 등 특정 외국 정치인들은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 준칙을 공공연하게 어기고, 홍콩 선거제도와 선거 결과를 폄훼한다"면서 "이는 당중앙의 홍콩정책을 모함하고, 중국 내정에 노골적으로 개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EU 정치인들은 홍콩을 통해 중국을 억제한다는 험악한 속셈으로 민주, 인권, 자유라는 허울로 홍콩에 대해 함부로 말하며 치졸함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EU 정치인들은 잘못을 바로잡고, 대세를 분명하게 인식해 즉시 홍콩 사무에 개입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홍콩 반환 25주년을 앞두고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가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는 가운데 치러진 중요한 선거"라며 "이번 선거의 성공적인 개최는 `애국자가 홍콩을 다스린다`는 원칙을 관철하고, 홍콩 특색의 민주주의를 발전시켰다"고 덧붙였다.
앞서 보렐 고위 대표는 전날 낸 성명에서 "EU는 민주적 원칙, 정치적 다원주의의 위배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선출 절차는 일국양제 원칙을 해체하는 또 다른 조치라고 본다"고 말했다.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서는 중국 정부가 낙점한 존 리 전 홍콩 정무 부총리가 단독 출마해 선거위원회 정원 94%의 지지율로 당선됐다.
앞서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판공실과 중국 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중련판)은 선거 결과가 나오자마자 성명을 통해 "새로운 선거 제도는 일국양제에 부합하고, 홍콩 실정에 맞는 좋은 제도임이 입증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리 당선인이 보안 장관 출신인 점을 부각하며 "(리 당선인이) 경험이 풍부하고, 실행력이 강해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과정에서 확고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관영 통신 신화사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도 이날 논평을 통해 서방 진영의 공세에도 이번 선거는 홍콩의 새 선거제도의 우월성을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신화는 "미국과 서방 정치인과 언론이 홍콩의 새 선거제도를 공격하지만, 사실은 선동을 이기는 법"이라며 "새 제도는 홍콩의 현실에 맞는 좋은 제도이자 모든 선거 과정은 합법적이고 공정했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도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처음 치러진 이번 선거는 `애국자가 홍콩을 다스린다`는 원칙이 홍콩 사회에서 잘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미국과 서방 일국에서는 홍콩을 혼란에 빠뜨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홍콩의 발전은 본궤도에 올랐다"고 역설했다.
8일(현지시간) 화상 정상회의를 한 주요 7개국(G7)도 영국 정부 웹사이트에 설명을 게재하고 "홍콩 선거는 핵심적인 자유와 관련해 심각하고 광범위한 우려를 낳고 있다"고 비판했다.
G7은 "현재의 행정장관 지명·임명 절차는 보편적 참정권의 목적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고, 홍콩인들이 합법적으로 대표될 수 있는 능력을 더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