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대해 여전히 강력한 방역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중국에서 외국인 인재들이 더 많이 짐을 쌀 것이라고 주중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이 경고했다.
콜름 레퍼티 회장은 9일 성명을 내고 "현재의 팬데믹 관련 제한이 유지되는 한 다국적 기업들은 세계적으로 다른 선택지를 계속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회원사들에 이미 어려운 상황이 계속해서 악화하고 있다"며 "올해 수익 전망은 하향조정 됐지만 더 걱정스러운 것은 회원들이 터널의 끝에 아무런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의 코로나19 방역 정책 속에서 이미 회원사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투자를 연기하거나 줄였다"고 밝혔다.
래퍼티 회장은 "오늘날 중국으로 여행 가는 것은 여전히 그 어느 때보다 어렵다"며 "우리는 올여름 외국인 인재들의 대규모 엑소더스를 예상하고 있고 해외에서 중국으로 오겠다는 직원은 더 적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으로 여행할 수 있는 이들은 항공편이 드물어 평소보다 몇배나 비싼 항공료를 지불해야 하고 탑승 전 엄청나게 힘든 코로나19 검사 과정을 거쳐야 하며 중국에 도착하면 세계에서 가장 길고 전례 없는 격리를 겪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주중 미국 상의의 전 회장 2명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여행하며 겪은 경험은 회원사들이 직면한 실질적인 어려움을 보여준다고 했다.
한 명은 상하이에 도착해 22일간 격리한 후 다시 베이징에서 15일간 격리를 해야 했고, 다른 한 명은 상하이에서 43일간 격리와 봉쇄를 경험했으나 그 후에도 베이징으로의 여행이 제한받자 미국으로 돌아가 버렸다는 것이다.
래퍼티 회장은 "우리는 중국이 다른 무엇보다 건강과 안전을 우선시하는 것을 이해하지만, 현재의 조치는 중국에 대한 미국 기업의 신뢰를 해치고 있다"며 "우리 회원사들은 중국 정부가 팬데믹 방역과 경제 발전, 개방 사이에서 좀 더 최선의 균형을 찾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주중 미국상의가 이날 발표한 `코로나19 비즈니스 영향`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 121개사 모두 중국의 코로나19 정책에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으며, 58%는 올해 중국 사업의 수익 전망을 낮췄다고 밝혔다.
59%는 직원 부족, 공급망 교란, 봉쇄 등으로 생산 역량이 감소하거나 둔화했다고 답했다. 특히 상하이에서 활동하는 기업의 15%는 아직도 생산활동이 재개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82%는 긴 격리 기간에, 77%는 중국으로의 여행 제한에 각각 불만을 표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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