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출범일인 10일 코스피가 엿새째 하락하며 2,600선을 내줬다. 코스피 지수가 2,600포인트 아래에서 마감한 건 1년 5개월 만이다.
간밤 뉴욕 증시가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라 폭락하면서 그 영향이 국내 증시에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S&P500 지수는 1년 만에 4000선 아래로 떨어졌고, 나스닥 지수도 4% 이상 하락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전날 미국 증시뿐 아니라 채권, 유가 등 시장 변동성이 매우 컸고, 투매가 이뤄지는 시장이었다"며 "그 영향권에 우리나라 증시도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재선 연구원은 "글로벌 물가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큰 상황이고 오는 11일(현지시간) 발표되는 CPI(소비자물가지수)가 단기적으로 꺾이는 흐름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시장 컨센서스는 전월 대비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어 시장 예상치에만 부합한다면 단기 반등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과 비교해 14.25포인트(0.55%) 내린 2,596.56에 장을 마쳤다. 2,590.13에 개장한 장 초반 2,553.01까지 내렸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줄여나갔다.
2020년 11월 30일(2,591.34) 이후 1년 5개월 여 만에 처음으로 2600선 아래에서 장을 끝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857억원, 66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외국인이 3,195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는 하락으로 이어졌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SK하이닉스(2.33%), NAVER(0.36%), 삼성SDI(0.34%)만 상승 마감했다.
반면, 삼성전자(-0.61%), LG에너지솔루션(-0.13%), 현대차(-0.55%), 카카오(-0.59%), LG화학(-0.60%)은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4.70포인트(0.55%) 하락한 856.14에 장을 끝냈다. 848.08에 장을 시작한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 가까이 내린 831.59(-2.87%)까지 주저앉았으나 하락폭을 서서히 회복했다.
코스닥 지수가 850선 안팎에서 거래를 마친 건 지난 2월 24일(848.21) 이후 2개월 반 만이다.
이날 코스닥은 기관의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개인이 201억원, 외국인이 536억원 순매수하는 동안, 기관은 758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엘앤에프(0.55%), 펄어비스(0.82%), 천보(2.00%)만 상승으로 장을 끝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0.85%), 셀트리온헬스케어(-0.34%), 셀트리온제약(-2.02%), HLB(-2.03%), CJ ENM(-1.99%), 리노공업(-1.43%)은 하락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4원 오른 1276.4원에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달러당 1,278.9원까지 올라 지난 2020년 3월 23일(고가 기준 1,282.5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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