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대상지인 압구정아파트지구에 대한 현황조사와 건축 설계 작업에 착수함에 따라 이르면 내년 상반기 해당 지역 정비사업의 밑그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이달 10일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아파트지구 2·3·4·5 특별계획구역에 대한 현황조사와 건축 기획설계 용역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고 11일 밝혔다. 4개 구역을 합해 대상 지역은 75만㎡에 이른다. 입찰 기간은 이달 27∼31일이다.
시는 용역업체를 선정한 뒤 10개월간 건축 기획설계를 위한 기초현황조사를 하고, 건축계획 기본구상을 마련할 계획이다.
압구정 2∼5구역은 작년 말 서울시에 신속통합기획을 신청했다.
오세훈 시장의 역점 사업인 신속통합기획은 민간 주도 개발에 공공이 정비계획 수립 초기 단계부터 각종 계획과 절차를 지원하는 제도로, 정비사업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번 설계 용역은 서울시가 정비계획안의 가이드라인을 만들기 위한 작업이다. 시는 토지이용 및 건축물, 기반시설 현황 등을 분석해 한강변 수변공간과 압구정로 상권활성화 등을 위한 건축기본구상을 마련하고, 구상 실현을 위한 기획설계를 제시할 계획이다. 기획설계 단계에서는 압구정아파트지구 전체 디자인의 통일성이 유지되도록 할 방침이다.
시는 압구정 외에도 전날 송파구 장미1·2·3차 재건축 단지에 대해서도 같은 용역을 발주했다. 앞서 작년 12월에는 여의도 시범, 올해 1월에는 강남구 대치 미도, 4월에 송파구 한양2차아파트 재건축단지에 대한 현황조사 및 건축 기획설계 용역을 발주했다.
여의도 시범아파트의 경우 지난달 말 한양아파트와 함께 각각 최고 60층, 50층 높이의 초고층 단지로 재건축하는 신속통합기획 초안을 주민들에게 공개했다. 최종안은 주민공람 등을 거쳐 하반기 발표될 예정이다.
여의도와 더불어 압구정 일대에도 최근 서울시의 재건축 규제 완화와 맞물려 초고층 아파트 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19년 3구역에 이어 2구역이 올해 49층 계획안을 공개한 가운데 서울시는 지난 3월 발표한 `2040 도시기본계획`을 통해 35층 높이 제한을 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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