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 속에 원·달러 환율이 1,290원대에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개장 초 어제 종가보다 1.5원 오른 달러당 1,290.1원을 기록했다.
이후 1,290원선을 저항선으로 오전 9시 43분 현재 1,288원선으로 재차 하락중이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290원을 넘어선 것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09년 7월 14일 1,293원선 이후 처음이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말하는 달러인덱스 역시 이날 104.74로 19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크게 상승한 가운데 달러 자금 유출로 원화 가치 하락압력이 커지는 흐름이다.
이런 가운데 간밤 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 급등한 것으로 나타나 두 자리 물가상승률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에 대한 실망감과 함께 중화권의 금융시장 불안감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원/달러 환율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올해들어 주식시장에서만 12조 원어치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외환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연준의 빅스텝(0.75% 인상) 기조로 달러의 추가적인 강세 압력이 커질 수 있지만, 1,300원대를 넘어서기는 힘들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가파른 환율 상승으로 인한 외환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과 함께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박 연구원은 "1,300원의 환율이 현재 국내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팬데믹, 금융위기 등과 비교해 성장률은 2% 후반대로 분명한 차이점이 있어 1,300원 안착보다 1,200원대로 하향 안정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