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하는 존 응켄가송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이 아프리카 대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의 이중 팬데믹에 직면해 아프리카에서 새로운 변이가 출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응켄가송 소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HIV 역시 하나의 팬데믹"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임하는 그는 미국의 글로벌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프로그램을 이끌 예정이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두 바이러스가 계속해서 나돌고 사람들이 제때 HIV 감염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대륙이 매우 불확실하고 예측 불가능한 궤도로 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는 글로벌 HIV 전체 감염자 수의 70% 정도를 차지한다. HIV는 에이즈 유발 바이러스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보츠와나에서 처음 검출된 오미크론 변이도 에이즈 환자의 몸속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오래 머물러 있다가 돌연변이로 출현한 것이라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 바 있다.
응켄가송 소장은 아프리카를 위한 향후 우선 사항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마련한 보건 시스템을 더 강화해 미래의 팬데믹과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응켄가송 소장은 최근 아프리카 최대 제약사인 아스펜에서 제조한 코로나19 얀센 백신에 대한 주문이 없어 해당 공정이 문을 닫을 수도 있게 된 것과 관련, "진단·백신·치료법을 갖지 않으면 사람들의 의료 보장을 담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 백신 제조 역량 확보에도 핵심적 역할을 했다.
그러면서 지난 50년 이상 아프리카에서 매년 1억 차례 이상의 HIV 검사를 했지만, 어느 시약도 아프리카에서 생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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