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에 폭등한 사료주…대주주는 고점 매도

입력 2022-05-15 15:32  

팜스토리 730억원·한일사료 190억원 처분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곡물값 오름세 속에 최근 주가가 폭등한 일부 사료주의 대주주들이 잇따라 지분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팜스토리의 최대주주 이지홀딩스가 지난 3월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장내 매도한 지분은 총 1천852만2천608주, 총 730억4천193만원어치다.
지현욱 팜스토리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지주사 이지홀딩스는 주당 최저 3천107원(4월 20일), 최고 5천89원(4월 28일)에 팜스토리 주식을 처분했다.
배합사료 제조업체인 팜스토리 주가는 작년 말 2천270원에서 지난 4월 27일 장중 6천330원으로 불과 4개월 만에 약 3배로 뛰었다.
이후 주가는 급등세가 진정돼 지난 13일 종가 기준 3천605원까지 내렸으나 2천원대 초반에서 움직인 연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또 다른 사료주인 한일사료의 대주주 일가는 지난달 26∼29일 보유주식 총 146만4천394주, 190억7천372만원어치를 장내 매도했다.
최대주주인 차상협 대표이사 회장이 주당 1만3천43원∼1만5천원에 70만주를 처분했다. 또 차 회장 동생인 차상석 부회장이 주당 1만2천416원∼1만4천172원에 26만4천394주를, 차 회장의 어머니 최한순씨가 주당 1만2천11원에 50만주를 팔았다.
올해 들어 2천원 안팎 보합권에서 등락하던 한일사료 주가는 3월 하순부터 폭등해 4월 25일에 1만5천850원까지 치솟았다. 고점 기준으로 작년 말 대비 주가 상승률은 717.07%에 이른다.
한일사료 주가는 고점을 찍고 현재 7천원대까지 내려왔다. 시기상 대주주 일가가 고점에 가까운 가격에 지분을 매각한 이후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가가 오른 와중에 자사주를 처분한 사료업체도 있다. 사조동아원은 지난달 자사주 총 1천만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로 국내외 기관 투자자에게 처분했다.
4월 19일에 주당 1천777억원에 500만주를, 4월 25일에 주당 2천27원에 500만주를 각각 처분했다. 처분가액은 총 190억2천만원 규모다.
회사 측은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자사주 처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사조동아원의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인 이인우 부회장은 지난달 20∼21일에 보유 지분 18만720주를 전량 장내 매도했다. 처분 금액은 주당 1천815원∼1천890원, 총 3억3천761만원 규모다.
사조동아원 주가 역시 지난해 말 1천125원에서 지난달 27일 장중 2천710원까지 급등했다. 이후 하락 전환해 지난 13일 종가 기준 1천735원으로 내렸다.
세계 주요 농산물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수급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제 곡물 가격은 큰 폭으로 올랐다.
주식시장에서는 이렇게 종목이 상승 재료나 테마에 엮여 주가가 급등했을 때 최대주주나 임원 등이 지분을 처분해 시세차익을 보는 일이 종종 있다.
하지만 회사 경영 상황을 잘 아는 최대주주나 임원의 주식 매도를 시장은 대개 부정적 신호로 받아들인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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