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인수 거래를 이어가려면 트위터 측이 허위계정·스팸봇(스팸 발송용 자동 프로그램 계정) 등 가짜 계정 비율을 증명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경고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 계정을 통해 트위터의 스팸봇 비율은 5%가 훨씬 높다는 견해를 거듭 밝히면서 5% 이하라는 걸 증명하지 못하면 "이번 거래는 진행되지 못한다"고 적었다.
이 같은 머스크의 트윗 직후 트위터는 합의된 가격과 조건에 거래가 성사되도록 전념하고 있다고 밝혀 매각 의지를 재확인했다.
트위터는 또 이번 거래에 대한 트위터 주주들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연내 거래가 성사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지난 13일에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트위터의 스팸·가짜 계정이 트위터 사용자의 5% 미만이라는 계산의 구체적인 근거를 기다리는 동안 인수 거래를 일시적으로 보류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전날에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트위터가 허위 계정에 대한 논리적인 설명을 해주길 기다리고 있지만, 허위 계정이 5% 미만임을 입증할 어떤 분석도 아직 접하지 못했다며 트위터 계정의 최소 20%가 가짜계정일 것으로 추산한다고 말했다.
이에 트위터의 파라그 아그라왈 CEO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하루에 50여만개 이상의 스팸 계정을 없애고 있다"며 개인 정보 보호 문제로 제거 과정을 외부에 공개할 수 없고 외부에서는 스팸봇의 비율을 파악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머스크는 댓글을 통해 웃는 똥 모양의 이모티콘을 달아 아그라왈 CEO를 조롱했다.
블룸버그는 머스크의 이런 발언이 트위터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으며 440억 달러(약 56조2천억원)에 이르는 트위터 인수가를 낮추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4일 트위터 지분을 9.2%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으며 지난달 25일에는 주당 54.20달러 총 440억 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소식에 트위터 주가는 50달러 위까지 올랐으나 머스크가 거래 중단 가능성을 시사한 뒤 하락세가 이어지며 16일 종가 기준 37.39달러로 내려앉았다.
관련뉴스